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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산적생산자 Oct 28. 2016

연애말고 재밌는 거 없나?

그런거 없다



연애에 흥미를 잃었다.

연애도 나에 대해 흥미를 잃었다.


연애 말고 재밌는 건 없을까?

연애만큼 재밌는 걸 못찾았었는데, 동력을 잃었다.


반복되는 이별에 나에게 성격적 결함이 있는게 아닌가 싶었다.

어느 정도 있는 것 같긴 하다.

지나친 예민함과 불관용, 요구 등이 후행적 해석을 해볼 때 나온다.

이런 성격을 갖고 계신 어머니를 탓해보지만 현재의 나는 온전히 나의 책임이다.


연애를 못할거 같은데 연애 말고 재밌는 건 없을까?



1. 독서에서 길을 찾으려고 했다.

읽는게 좋았다. 머리를 채우는게 좋았다.

읽는데 아는게 나오는게 너무 좋았다.

이걸 알면 저것도 알고 싶고, 이 책을 읽으면 저것도 읽고 싶다.

아는 게 많아지고 현실에서 실천을 못하니 괴리감이 커진다.


그럼에도 문자로 접하는 지식은 나의 갈망을 채워준다.

지식만큼 행동하지 못하는 나에 대한 불만을 더 커지지만 말이다.


연애만큼 재밌지는 않지만 나의 지적 결핍과 메마른 마음에 양분이 되어준다.



2. 사이버 연애

나는 연애하고 싶은 시기가 한번씩 찾아온다.

주로 드라마를 보거나 영화를 본 이후이다.

아련하고 애절하고 달달한 사랑 이야기를 보면서 몰입한다.

현실에서 그 감정을 이어가고 싶어지는 건 사람의 본능이다.


하지만 실천할 힘이 없다. 주위에 맘에 드는 여자도 없다.

주위에 있는 여자도 나를 맘에 들어하진 않을 것이다.


그저 드라마나 영화 속의 연애가 달달하고 좋다.

시련을 안겨주지만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이기에...

그들의 아픔은 나의 아픔은 아니기에, 나는 행복만 취사선택할것이기에




3. 일

연애는 해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일은 열심히 하면 그만한 기쁨이 온다.

주위의 인정, 내적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연애의 옳지 않은 대체재이지만 일에서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내가 점점 일을 잘하게 되는 건 어느 정도 나의 노예 근성을 만족시켜준다.


돈을 더 받을 수도 있다.

회사의 제도를 활용해서 절감 효과를 만들어주면 된다.


요즘 조금 재미를 느끼나 그닥 추천하고 싶진 않다.





오늘 퇴근하면서 문득 사람은 균형이 잡혀있어야 한다 생각했다.

일, 관계, 지적 능력, 체력 네 분야가 생각났다.


일, 지적 능력은 하늘을 찌를 정돈 아니지만 중상위권 정도는 된다 생각한다.

관계와 체력에서 부족한 나이기에 조금 신경을 써야겠다 싶었다.

그러면서도 오늘 집에 오자마자 영화당을 보고 음악을 들으며 글을 쓰고 있다.


관계는 친구가 술 먹자고 하는걸 거절했다. 그와 만나도 할 얘기가 없기 때문이다.

체력은 아직 감기 기운이 다 안갔으니 좀 참는걸로...


균형이고 뭐고 결국 연애보다 재밌는건 없다.

다시 연애를 해야겠다. 얼려둔 내 마음을 초콜릿처럼 녹여줄 대상이 나타났으면 좋겠다.


마음을 먹는 것과 그럴만한 대상이 나타나는 시기는 차이가 날 수도 있으므로 이 결심은 누군가가 나타나야만 실현될 수 있는 대선공약 같은 것이다.


내 마음은 갈팡질팡 글은 이렇게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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