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이별이 시작됐다.
어떻게든 놓지 않으려던 손을 놓고, 아기가 용기를 내 첫 걸음을 뗐다. '삑, 삑' 소리와 함께 내 품으로 달려온 아가. 아, 실로 엄청난 감격의 순간이었다. 동시에 안도감이 밀려왔다. '하, 다행이다. 걸음마는 보고 복직해서'
처음 걸음마를 뗀 그 날, 안도감이 밀려왔다. 걸을 수 있게는 키우고 가는구나. -2025.04.16
내가 마주한 다음의 큰 벽은, 아직 젖을 떼지 못했다.
2주 뒤부터 엄마가 없을거라 백 번 설명을 해줘도 아직 아기는 알아 듣지 못한다. 더한 것은 내가 젖 뗄 마음이 없다는 것이다. 새벽에 깨서 나를 찾더라도, 하루종일 엄마 껌딱지더라도 젖은 영양 이상의 나와 아기 마음의 연결이 되어버렸다.
아기와의 떨어짐이 무섭다.
젖을 떼면 우리 사이의 교감이 끊겨버릴 것 같은 감정의 과잉이 계속 생겨난다.
복직이 다가올수록 이상하게 젖을 더 자주 물리게 된다.
물려야 내가 안심할 수 있었고, 안심해야 하루를 버틸 수 있었다.
젖을 뗀다는 것, 그리고 첫 걸음을 뗀다는 것.
모두 나에게서 멀어지는 것. 우리의 이별이 시작됐다.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 아기가 너무 잘 적응하면, 내가 더 서운할까 봐. 엄마 없이도 잘 지내는 걸 보면 기특한데, 그 기특함 속에 내가 빠져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슬프다. 크는 모습을 24시간 보지 못하는 것도 슬프다.
아기의 첫 걸음마가 그토록 벅찼던 이유는, 아마도 나 역시 이별을 향해 천천히 걸음을 떼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엄마로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는 중이다. 그리고 이제는 다시, 사회로 나아가는 법도 배워야 한다.
첫 걸음마 이후로 아기의 하루는 온통 넘어지고 일어서고의 반복이다.
너도 걷는게 처음이지? 엄마도 일하면서 육아는 처음이라.
우리 모두 웃고, 울고가 반복되다 보면 어느새 굳은살이 박혀 단단해져 있겠지.
*해당 글에 삽입된 이미지는 AI와 협업하여 만든 개인 창작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