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2번, 새벽 요가를 다니고 있다. 오늘도 무거운 눈꺼풀을 겨우 일으켜 5:30쯤 꾸물꾸물 이불 속을 나와, 잠이 덜 깬 몸에 레깅스를 욱여넣고 6시 수업에 겨우 도착했다. 오늘은 하타요가를 하는 날.
전굴과 후굴이 쉴새없이 이어지는 탓에 잠에서 깨지 않을 수 없었다. 내면에 집중하며 하나씩 동작을 이어가는데 선생님의 큐잉이 내 마음을 후벼판다.
'요가의 80%는 인내입니다. 오늘은 전굴 후굴이 많아 불편한 감정과 몸의 느낌이 쉴새없이 이어질 겁니다. 불편한 감정을 인정하고, 조금씩 달래보세요. 그렇게 나아가보세요. 그러다보면 한결 나아진 몸과 정신을 마주할 수 있을 겁니다.'
그 말을 들으니 무거웠던 정신이 개운해지고, 새벽 수련 속에서 감사함을 느낀 사실에 눈물이 그렁 차올랐다. 맞아. 요가는 수련이었지.
나는 손목, 발목, 목이 원체 약하다. 그냥 그렇게 태어났다. 그 부위에 부상을 당한 적도 여러차례. 그래서 손목으로 지지하는 자세가 버겁다. 오늘도 역시나 요가의 막바지, 꽃은 물구나무서기.
살람바 시르사아사나.
손바닥과 정수리로 땅을 지지하고, 팔을 90도 굽혀 몸에 딱 붙인다. 그리고 내 무릎을 굽혀 팔에 안착시킨다. 물구나무서기는 늘 두렵고 무섭다. 정수리를 땅에 박고, 움직이지 못하고 있으니 선생님이 움직이라 큐잉한다.
'선생님, 넘어질까봐 무서워요.'
선생님은 말한다. '무서워요? 넘어지세요. 여기가 바다에요, 절벽이에요. 넘어지면 됩니다.'
아. 그치.. 넘어지면 되구나.
넘어지면 허리를 다칠까, 손목을 다칠까 노심초사였지. 넘어져도 된다는 사실에 집중하지 못했다.
3번의 시도끝에 (선생님이 잡아주신덕에) 살람바 시르사아사나를 얼핏 따라했다. 골반을 펴는 힘에 감을 잡지 못해 서지는 못했지만.
문득 내가 넘어지는 것을 많이 두려워하고 있단 사실에 직면했다. 나이가 들긴 했구나. 직감한다. 스릴을 즐기던 나는 어디갔는가. 나다움은 어디갔는가.
오늘도 여러 깨달음을 준 수련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