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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별 Jan 10. 2023

연봉 1,800만 원에서 1억 원이 되었다

나는 돈을 많이 벌 것 같다


나는 돈을 많이 벌 것 같다


오늘 아침에 출근하면서 들었던 생각이었다.

나는 돈을 많이 벌 것 같다는 생각.


사실 나는 그동안 회사에서 주는 근로소득에 목을 매곤 했다.

열심히 일해서 인정받고 연봉을 높이는 게 내 삶의 목표였다.

하지만 깨달았다.

나는 그동안 회사라는 테두리 안에 갇혀 있었던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사실을.

내가 나 스스로 내가 벌 수 있는 자산에 한계를 잡아 놓았다는 사실을.


지금으로부터 14년 전, 25살 때 처음으로 은행 인턴을 하면서 받은 월급은 백만 원이었다.

20~24살 대학생 때 주 2회 과외를 하면서 벌었던 돈은 월 30~40만 원 선이었으니, 나름 인턴으로 받았던 백만 원은 나에게 크게 보였던 걸로 기억한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26살이 되었고, 나는 취업에 실패를 거듭하면서 연구원에 보조 계약직으로 들어가 1년 반 동안 일했었다.

당시 받던 월급은 120~150만 원 선이었다.

연봉으로 치자면 1,800만 원이었던 거다.

나는 인사과에서 급여 담당을 했기에 직원들의 연봉을 알 수 있었는데, 당시 나와 띠동갑이셨던 30대 후반 선배님들의 연봉을 보면서 '우와~'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분들이 받았던 연봉은 내 어설픈 기억으로 4천만 원 대 초반이었는데, 따지고 보면 월 2백만 원 후반대의 월급이었다.

내 입장에선 월 120만 원을 받았으니 그분들의 3백만 원대에 다다르는 월급을 보면서 '저 정도 받으면 진짜 행복하겠다'라고 생각했었다.


사실 나는 연구원 계약직으로 다니면서 계속해서 취업 준비를 해왔었다.

대기업 문을 두드렸고, 면접을 봤고, 1년 반 동안 실패를 해왔다.

삼성, SK, LG 등 나보다 잘나지 못했다 생각했던 친구들도 잘도 가는데 나는 왜 문턱에서 자꾸 걸리기만 하고, 넘기질 못할까 나 스스로에 실망하고 자책했다.

당시 나는 대기업을 가면 내 인생이 드라마틱 하게 변할 거라 생각했었다.

연봉도 높을 거고, 주변에서도 멋지게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 행복해 보였었다.

나의 목표는 오직 대기업이었다.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취업에 올인하기로 마음먹고 27살 12월 31일에 연구원을 그만두었다.

나름 배수의 진을 친 거였는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사실 대기업 취업은 망했다.

28살 나이 많은 신입을 받아 줄 곳이 더 이상 없다는 생각에 절망적이었다.



그러다 25살 때 취업스터디를 하면서 알게 된 조장님이 있었는데, 그분의 삼촌이 회사를 하나 차린다면서 나를 추천해 줬었고, 그게 인연이 되어 지금 업계로 들어왔다.

지금 업계는 사실 잘난 사람들이 많다.

이 업계에서 처음 들어간 직장의 상사는 모두 회계사였고, SKY 출신이었다.

연구원에 있었을 땐 내가 잘나 보였는데, 이곳에 와보니 주눅이 들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처음 사회생활의 꿈을 꾸기 시작했던 거 같다.

돈도 많이 벌고 싶었고, 이 안에서 성공하겠다는 꿈을 꾸었다.

그리고 이 업계에서의 첫 직장을 다니며 죽을 만큼 고생하고 죽을 만큼 노력했다.


워낙 잘난 집안, 잘난 학력, 잘난 스펙들이 평범하게 느껴지는 곳이기에 나는 내가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이전엔 나 스스로 나름인 서울 중상위권 대학 출신이라며 자부했지만 이걸로는 커버가 안되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더 많은 걸 갖고 있으면서도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들이었다.


2020년도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그렇게 나는 이 업계에 2022년 10월부터 지금까지 11년간 몸담고 있다.

2012년 이 업계에서 받았던 첫 연봉은 2,500만 원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기본연봉만 1억 원이다.

중간에 이직을 했고, 이직한 지금 회사에서도 인정을 받으면서 연봉이 계속 올랐다.

그리고 2020년 36살엔 상여금 포함해서 1억 4천만 원을 받았다.

10년도 안되는 시간 동안 나는 억대 연봉자가 되어 있었던 거다.


여기서 말하려는 게 '나는 억대 연봉을 받는 잘난 사람이에요.' 가 아니다.

내가 만약 대기업을 갔더라면 나는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높은 연봉을 받지 못했을거다.

결국 20대 후반에 실패했던 대기업 취업목표가 처절하게 무산되었기에 지금의 자리에 와있을 수 있었던 거고, 나는 내가 갖은 결핍과 부족함을 미친 듯이 커버하려고 하다 보니 지금의 자리에 왔었다는 거다.

그러니 지금 당장 취업에 실패했다고 스스로를 '실패자'라고 정의 내릴 필요 없고, 지금 당장 연봉이 낮다고 속상해할 필요가 없다.

나도 20대 중반엔 계약직으로 일도 했었고, 당시 연봉은 1,800만 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기본 연봉만 1억 원이다.

그리고 이제는 회사에서 받는 연봉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넓은 시야를 갖고 더 많은 부를 누리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솔직히 말하면 이젠 연봉 1억 원이 상상만 하던 아주아주 큰돈으로 보이지만은 않는다.

주변에도 이 정도 이상을 받는 사람들이 많은 뿐더러 내 주변 환경 자체가 억대 연봉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이기에 내가 특별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1억 원이 더 이상 꿈의 돈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이제 10억 원을 꿈꾸고, 50억 원을 꿈꾼다.

나는 내가 이 이상의 가치를 세상에 내보일 수 있다고 믿는다.

단, 체하지 않게 차근차근 하나씩 올라서면서 단단하게 기반을 다져가면서 갈 것이다.

그리고 언젠간 내가 하고 싶은 강의를 하면서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다.


나는 가능성 있는 사람이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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