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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별 Jan 17. 2021

내 마음에 따라 인연(因緣)들도 달라진다

나는 소중한 사람이야

엇! 같이 일하던 친구 대기업 들어간 거야?
나는 어쩌지... 이 회사는 나한테 비전이 안 보여.
이것도 저것도 마음에 안 들어.
이직하고 싶다.


20대 중반 나는 첫 직장 안에서 내 위치,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고민을 해왔다.

그때 당시엔 대기업에 대한 미련도 있었고, 나보다 잘나지 않은 친구가 좋은 곳에 취직하면 배가 아팠다.


나는 하루빨리 이직해야겠단 생각에 다시 취업스터디를 시작했다.

취업스터디 멤버 중에는 첫 직장을 얻으려는 사람도 있었지만 나와 동일하게 이직을 하기 위해 온 사람들도 있었다.

나는 아무래도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과 좀 더 친밀하게 지냈는데, 직장인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어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이직하려는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기에 좀 더 편안했다.

우리는 스터디가 끝나면 종종 밥을 먹으면서 회사에 대한 불평불만을 털어놓으며 서로를 위로했다.


시간이 지나 나는 이직을 했고, 예상과 다르게 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치열하게 회사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때의 나를 돌이켜보면 내 얼굴에는 웃음이 없었다.

회사에 충성을 다해 일했지만 알아주기는커녕 오히려 문제가 생기면 나에게 떠밀기 일수였고, 설상가상으로 내 아래 직원은 내 위 상사의 라인으로 입사하여 나는 그 중간 샌드위치 격으로 이리저리 치일 수밖에 없었다.

외로웠고 힘겨웠다. 회사가 원망스러웠고, 나의 분노는 차곡차곡 쌓여갔다. 울면서 하루를 시작했고 쓰러지며 하루를 마감했다.


나는 취업스터디로 인연이 된 그 사람들과 계속해서 종종 만났다.

우리는 만나자마자 회사 험담으로 시작하여 회사에 대한 억울함으로 마무리를 했다.

때론 일하다가 너무 열 받으면 통화하면서 회사에 대한 불평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때 당시  나와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의 기본 마음은 불평, 불만, 억울함이었다.
내 마음 자체도 불평, 불만, 억울함이 컸기에 오히려 만족, 감사함을 아는 사람을 만나면 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내가 끌어들이는 사람들은 내 마음에 세팅되어 있는 그 감정과 동일한 사람들이었다.
현재의 삶에 불만족스러운 사람들. 억울함이 가득한 사람들.


나는 이전 직장에서 4년 3개월의 시간을 버티다가 더 괜찮은 곳으로 이직을 했다.

업무강도는 비슷했지만 책임감 있는 내 모습을 보시곤 회사에선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하지만 나는 이전 직장의 억울함이 너무 컸기에 마음을 쉽게 열지 못했다.

배려를 해주셔도 '이것밖에 안 해줘?'라며 서운한 감정이 생겼고, 나만 억울하다는 생각 속에서 같은 업계 사람들을 만나면 회사에 대한 한풀이를 하곤 했다.

이직하고 2년간은 마음 무겁게 회사생활을 했다.



그러다 2019년 1월부터 마음공부를 만났고 확언을 쓰기 시작하면서 나는 조금씩 변화해 갔다.

나는 만족하는 사람이다.
나는 감사하는 사람이다.


처음엔 확언의 영향인지 마음이 너무 불편했다.

'이걸로 왜 내가 감사해야 하지? 당연한 거 아니야? 아직 만족스럽지 않아! 나는 억울해!.'

이런 감정이 앞서 올라왔다.

하지만 한 달, 두 달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조금씩 마음이 변화해가기 시작했다.

만족이란 걸 느끼기 시작했고, 나에게 주어진 환경에 감사함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동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였다.

'아~ 이 사람은 나한테 이런 걸 배려해 주고 있었구나. 어라! 우리 회사는 나한테 이런 것도 해주고 있었네!'


내 감정 시스템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 징조였다.



사람들은 끼리끼리 모인다는 말이 있다.

어떤 모임을 가면 그 안의 분위기라는 게 풍긴다.

분위기는 사람한테서도 느껴진다.

포근한 느낌, 차가운 느낌, 밝은 느낌, 어두운 느낌, 당당한 느낌, 소심한 느낌 등등.


내가 어떤 감정이 기본적으로 깔려있냐에 따라 불편함과 편안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나는 편안함이 느껴지는 곳으로 자연스럽게 끌려간다.

마음이 불편하면 어느 정도 거리를 두거나 끊게 된다.


내가 따뜻한 사람이면 따듯한 사람들과 인연이 맺어지고, 내가 밝은 사람이면 밝은 사람들과 인연이 맺어질 가능성이 크다.

내가 차가운 사람이면 차가운 사람들과 인연이 맺어지고, 내가 어두운 사람이면 어두운 사람들과 인연이 맺어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나에게 좋은 인연이 오게 하기 위해서는 내 감정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오늘부터 나를 소중하게 여기고 아껴보자.
그럼 나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과 인연(因緣)이 생긴다.

         

나는 소중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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