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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별 Oct 05. 2020

나는 잘생긴 남자와 연애한다

확언은 왜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걸까?

확언을 하다 보면 마음에서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다. 확언대로 되어 가고 있는 건가?라고 의심이 들기도 한다.


왜 확언은 내 마음을 불편하게 했던 걸까?


"나는 당당하다."

나는 한동안 이 확언을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마음에 답답하고 불편한 감정이 느껴졌다. 지금은 왜 그랬는지 이유를 깨달았지만 이 당시엔 마음에 돌덩이를 얹은 거 마냥 무거웠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여느 날과  같이 확언을 쓰고 말로 되새기고 있는데 갑자기 내면으로부터 소리가 들렸다.

"네 마음이 왜 답답하고 짜증 나는지 알려줘?

"응! 응! 나 진짜 마음에 돌덩이를 넣은 것 같이 무겁고 답답한데 왜 그런지 모르겠어. 제발 알려줘 "

"그건 그동안 넌 당당하지 않았기 때문이야!"

"응? 그게 무슨 말이야? 좀 더 쉽게 설명해줘."

"너 그동안 스스로 주눅 들어 있던 거 알지? 그래서 그 모습 바꾸고 싶어 나에게 '당당하다'라는 확언을 한 거고. 사실 나는 지금까지 주눅 들어 있던 너의 모습이 익숙하고 편했거든. 그래서 그냥 그렇게 평상시처럼 지내왔는데 갑자기 나한테 '당당해져!'라고 해버리니까 귀찮고 짜증도 나고 하더라고.

운동을 안 하다가 하게 되면 그다음 날 근육통으로 걷는 것조차 힘들 때가 있지? 그리고 '어제 운동으로 몸이 아프니 오늘은 쉬자.'하고 하루 이틀 쉬다가 결국 운동이랑은 다시 멀어지기도 하고 말이야. 안 쓰던 근육을 쓰면 통증이 생기 나도 그래.

네가 답답하고 불편했던 건 그동안 내가 안 쓰던 '당당 세포'를 너의 확언을 듣고 갑자기 쓰려니 저항이 생기고 적응기간이 필요했던 거야. 그래도 참 다행인 건 넌 매일같이 나에게 '당당하다'라고 말했으니 나는 매일 당당 세포의 세력을 조금씩 조금씩 키워나갈 수 있었어. 만약 확언을 하루만 하고 말았으면 넌 마음의 돌덩이는 못 느꼈을지 몰라. 하지만 계속 주눅 든 채 살아야 했겠지.

그런데 넌 나한테 매일매일 힘을 주더라. 그래서 나도 힘은 들지만 '주눅 세포'보다 '당당 세포'의 힘을 더 강하게 만드는데 최선을 다했어.

다른 예를 또 들어볼게. 뭔가 기존이랑 다른 걸 하려면 힘든 거 알지? 매일 식사시간이 오후 12시였다가 2시로 바꾼다고 생각해봐. 뱃속은 11시부터 꼬르륵거리는데 1시간이 아닌 3시간이나 기다려야 해. 아마 신경은 곤두서고 짜증도 날 거야. 시계만 자꾸 보게 되고. 그런데 일주일 정도 지나고 나면 소화기관들도 이제 2시에 식사하는 것에 익숙해져서 2시 패턴에 적응이 되고, 첫날보다 배고픔으로 인한 신경질과 짜증은 줄어들 거야.

그동안 가 마음이 답답하고 짜증이 났던 이유는 이것과 똑같아. 기존에 익숙함에서 변화를 갖는 과정이었던 거지.


자! 그 돌덩이 같이 답답했던 마음 이제 좀 편안해졌지?
축하해~! 나는 이제 주눅 드는 것보다 당당해지는 게 더 익숙해지고 좋아졌거든!
난 네가 어딜 가든 당당해질 수 있도록 움직일 거야.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려면 그에 따른 어려움이 따른다.  

운동 안 하던 사람이 갑자기 아침운동을 해야지 마음먹어도 습관이 되기 전까지는 매일 아침마다 '일어날까? 말까?'란 나와의 싸움을 지속한다. 밥을 잘 먹던 사람이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식사시간이 올 때마다 '먹을까? 말까?'란 나와의 싸움을 지속한다. 기존과는 다른 익숙함을 만들어야 하기에 다른 때보다 그 저항감이 더 강열하게 올라온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과정을 지나고 나면 어색했던 행동들이 익숙해지고 결국 나만의 새로운 습관이 되어 나를 변화시킨다.  그리고 새로운 행동 패턴은 더 이상 불편한 감정이 아닌 편안한 감정이 된다.


확언 역시 그렇다. 내가 변화하고 싶은 모습을 확언으로 정하고 매일 되새기면서 마음의 저항감이 없어질 때까지 해보자. 마음의 불편함이 없어졌다는 건 내가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는 그릇이 되었다는 의미다.


만약 '나는 진짜 잘생긴 남자와 연애한다!'라는 소원이 있다고 해보자.

이때 마음에서 '내가 저런 멋진 사람과 사귈 수 있을까? 저 사람도 예쁜 여자 좋아하겠지?'라는 두려움과 걱정이 앞선다면 나는 아직 진짜 잘생긴 남자를 만날 준비가 안되어 있다는 것이다.

잘생긴 남자와 연애하기 위해서 우선 내 마음의 두려움부터 없애야 한다. 그리고 그 두려움을 없애는데 확언이 필요한 거다. 소개팅 전에 이렇게 되뇌어보자.

나는 매력적인 사람이다
나는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지금 내 모습 중에 두렵고 변화하고 싶은 걸 생각해 보고 확언으로 만들어보자.

내가 자신감이 부족하다면 '나는 당당하다'로, 내가 마음이 급하다면 '나는 여유롭다'로, 내가 두려움이 많다면 '나는 도전적이다'로 확언을 정하고 매일 하루에 한 번씩 적어보고 읽어보자.

그리고 확언을 하고 나선 나에게 '고맙다'는 얘기도 해주자. 그러면 확언의 힘이 더 커질 것이다.


나의 내면의 두려움을 없애면 내가 변화할 것이다. 내가 변화하면 주변이 변한다. 그리고 주변이 변화하면 나에겐 더 많은 변화가 온다. 변화의 첫걸음으로 확언을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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