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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별 Oct 20. 2020

내  키가 자라지 않았던 이유

부정이 나를 이끌 때

10월 달 내가 선택한 확언 세 가지.
1.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다.
2. 나는 여유로운 사람이다.
3. 나는 해내는 사람이다.


마음공부를 하다 보면 내가 긍정적인 사람으로 이미 변화되었다고 생각하고 부정적인 생각들은 인지하지 못한 채 지나칠 때가 많다.


-
나는 퇴근 후 집에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하곤 했는데 사실상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많아서 쉰 날도 많다.

하지만 퇴근할 때 되면 약간의 미련 때문에 못 다 읽은 책을 집에서 읽어야지라고 생각하고는 가방에 책을 넣어갔다가 막상 집에 도착하면 책은 가방에서 꺼내지도 않은 채 그다음 날 회사로 고스란히 가져간 적도 종종 있다.


학창 시절 때도 동일했던 거 같다. 집에 가서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야지 생각하면서 그 무거운 책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집에 오지만 결국 그냥 잠들고 다시 무거운 가방을 메고 학교로 향했다. (그래서 키가 잘 안 자랐나 싶다ㅎㅎ)


이런 일들이 반복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어차피 집에 가서 읽지도 않을 건데 그냥 놓고 가.'


라는 소리와 함께 가방을 가볍게 만들고 집에 가서는 그냥 쉬게 되었다. 마음은 조금 무거웠다. 해야 할걸 미룬 기분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데 며칠 전 내 머릿속에 한 문장이 계속 맴돌았다.
'어차피 집에 가서 읽지도 않을 건데...'
'어차피 집에 가서 읽지도 않을 건데...'
'어차피 집에 가서 읽지도 않을 건데...'


나는 집에서도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는 강박으로부터 벗어났다 생각하며 '나한테 부담도 안 주고 잘하고 있어'라고 뿌듯해하고 있었는데, 사실을 들여다보니 그 과정 속에서 나에게 했던 말은 내 능력과 자존심을 갉아먹는 말로 행동 변화를 이끌고 있던 거였다.


"아차! 나는 해낼 수 있는 사람이고 가능한 사람이라고 확언을 정했는데 막상 생활 속에서는 아직도 나를 무시하는 말버릇이 나도 모르게 익숙하게 자리 잡혀있었구나.
이 사실을 이제야 인지했네."


그리고 나는 이 날 이후부터 집에 갈 땐

"나는 쉬고 싶어.
나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책을 가져가지 않는 거야."


라고 생각하고 책을 놓고 퇴근한다.

이렇게 말 한 뒤부터는 쉬어도 이전보다 마음이 편해졌다. 이왕 쉬는 거 찜찜하게 있는 것보다 맘 편히 쉬는 걸 택했다.

굳이 퇴근 후에도 스트레스받을 필요는 없으니까.


잘 생각을 해보면 아직 내가 인지를 하지 못해서 그렇지 습관적인 부정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제 내가 해야 할 것은 그 부정적인 습관들을 인지해서 말버릇의 변화를 주어 나를 긍정적인 사람으로 이끄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더 좋은 환경에 놓이게 만드는 것이 앞으로 나의 자존감과 행복을 높이는 과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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