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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별 May 18. 2021

면접관들은 어떤 모습을 평가할까

예쁜 것보다 아우라가 느껴지는 사람

대표님, 이 친구가 괜찮았던 게 어떤 점이셨어요?
관상이 좋았어.


작년 이맘때쯤 회사 리셉션 채용을 진행했었다.

나는 인사 담당 부장님과 함께 1차 면접관으로 참석했다.

10명 정도 진행했었는데 그중 해당 업무에 맞는 친구로 판단되는 지원자 3명을 뽑아 2차 임원 면접에 올렸다.

인사 담당 부장님과 나는 1차 면접을 마칠 때쯤 '이 친구 말도 좀 똑 부러지게 하니 A가 되지 않을까요?'라며 우리가 미리 생각해 둔 친구가 당연히 되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두둥!

2차 면접 결과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지원자가 최종 선발되었다.


나는 조금 의아해서 대표님께 여쭤봤다.

"대표님, 이 친구가 괜찮았던 게 어떤 점이셨어요?"

"관상이 좋았어."

(참고로 대표님은 독실한 크리스천이다.)



시간이 지나 대표님이 최종 선택한 리셉션 직원을 보다 보면 정말 잘 채용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일단 지각도 안 하고, 상냥하고, 잘 웃고, 센스도 있었다.  

사실 그 자리가 업무상 시간적 여유가 있어 지루할 수도 있고, Work Place와 거리가 있어서 살짝 외로울 수 있는 자리인데, 이 친구는 너무나도 본인의 역할을 잘 해왔다.

손님들도 많은 칭찬을 해왔다.

역시 대표님의 연륜 있는 눈썰미는 쫓아갈 수 없구나 싶었다.


예전엔 '예쁘면 다야'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요즘은 '예쁘다'라는 기준을 떠나 그 사람에게 풍기는 '기운', '아우라'를 더 많이 보게 된다.

그 아우라는 자기를 많이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에게 느껴지는 '자존감'이라고 해야 할까.


사람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는 상대방의 스펙, 외모가 다가 아니다.

아무리 화장하고 고급진 옷을 입어도 티가 안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생얼에 면티 하나만 입어도 빛이 나는 사람이 있다.


아마 그때 당시 대표님이 말한 그 '관상'은 그 사람에서 느껴지는 '아우라'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나저나 나는 과연 빛이 나는 아우라나 나오고 있는 걸까?

내 이름 유별처럼 빛이 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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