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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 시안 Jul 10. 2024

언젠가 노숙자가 될 수도

ep120

도시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도시에는 집이 없이 떠도는 이들이 존재한다.


인간이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주거의 확보가 중요한 한 부분이지만 도시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확보하고 살아간다는 것은 상당한 비용이 든다.

특히 월세가 비싼 도쿄의 경우 월급이나 수익의 상당금액을 주거의 목적으로 써야 하는데, 집을 소유하고 있다고 해서 혹은 현재 일을 계속해서 수익이 있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필자도 혼자 살게 되면서 항상 인식하게 되는 것인데, 자신이 사고가 나거나 일을 계속할 수 없게 된다면.

집 없이 떠돌게 되는 것이 아닐까?


이런 불안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도쿄에서 살면서 여유롭게(?) 월세를 의식하지 않으며 살아본 적이 한 번도 없는 것 같다.(웃음)


통장에 몇 억이 있는 것도 아니고 1년 치 월세를 낼 걱정에 자유롭지 않고 자신이 혼자 살아갈 것을 생각하면, 일과 건강에 대한 집착이 항상 존재하며 갑작스러운 건강악화나 사고에 특별한 대책이 없으므로 건강을 유지하며 일을 하는 것만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라 생각하고 있다.


몸이 안 좋아졌다고 잠시 쉬겠습니다~하고 본가에서 요양(?)할 수도 없고 일에 지쳤다고 잠시 쉴 만큼 예비 수익이 큰 것도 아니다.

예능일의 경우, 사적인 시간이 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잠깐의 공백이 영원한 부재로 이어지는 경우도 흔히 있어서 직장인과 시간의 사용이 다른 부분이 존재하는데 필자는 이를 의식해서 365일 연락을 활성화하고 일본에서 활동한 기간 중 단 한 번도 공백기를 가져본 적이 없다.


항상 긴장하는 생활을 하는데 이로 인해서일 수 있지만 지금까지는 쓰러질 정도의 병이 없었고 크고 작은 사고가 있었지만 쉬지 않고 어떻게든 공연활동을 지속해 왔다.

하지만.

어떠한 계기로 일순간에 노숙자가 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도쿄에서 노숙자 분들을 보며 자신을 투영하며 생각한다.

내가 저기 있더라도 어색하지 않고 어떻게 생활해 나갈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계획한 적이 몇 번인가 있다.

특히 집안에 부도라든지, 어려운 일을 당한 적이 있는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사람이 사람으로 살아가는 데는 많은 돈이 필요하며 이 축척과 지속이 어긋나면 일순간에 일상의 밖으로 벗어날 수 있다.

따라서 내가 노숙자가 된다는 것이 있을 수 없는 일이 아니며, 그들을 보며 우월감이나 안심감을 느끼는 것도 교만한 감정이라 생각한다.


다만 걱정만 하는 것도 해결책이 아니다.

지금 가능한 것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 불안을 식힐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유튜브로도 콘텐츠 갱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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