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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 시안 Aug 07. 2024

연탄구이의 기억

ep124

필자의 기억 속에 가장 맛있는 고기는 군입대 하기 전에 먹은 고기였다.

당시 집이 아주 어려운 시기였는데, 필자도 우선은 이 시기에 군대를 해결하는 것이 좋을 거라 생각해 입대를 결정했다.


그러던 입대 며칠 전, 아버지가 건물 베란다에서 연탄불을 피워 고기를 구워 주셨다.

가족과 함께 먹었던 그 맛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고기를 살 돈도 없을 당시에 조금이라도 맛있는 것을 자식에게 먹여서 보내고 싶다는 부모님의 마음이 맛에 깃들었다고 생각해 본다.


이후 무사히 군복무를 마치고 이때의 맛을 잊을 시기에, 얼마 전 서울에서 참으로 오랜만에 연탄구이를 하는 가게를 발견했다.

최근에는 건강상이나 여러 이유로 서울에서 연탄구이 고기를 맛보기는 상당히 어려운데 우연히 찾아낸 고깃집에서 천천히 맛보며 감상에 젖었다.


사실 그 때나 지금이나 큰 변화는 없다.

많은 부를 축적한 것도 아니고 연예활동으로 누구나 알 수 있을 만큼 유명해진 것도 아니다.


하지만 아직도 부모님과 가족이 살아있고 필자도 활동을 지속하고 자신의 일을 하고 있다.

이때의 영향일 수도 있으나 필자는 고기는 직접 굽지 않으면 성에 차지 않고, 자신이 잘 구운 고기를 소중한 사람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뿌듯함을 느낀다. (웃음)


일본에서는 초대받은 바비큐에서 활약(?)해서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도 하는 등 요리를 일절 하지 않지만 고기만은 잘 굽는 독특한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사람이 사람을 위한 마음이 가장 잘 느껴지는 음식.

간단하지만 바로 고기 구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오늘 연탄구이에 소주 한잔 어떨까.


다시 한국에서 맛볼 수 있는 날을 기다린다.


*유튜브로도 콘텐츠 갱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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