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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 시안 Dec 16. 2023

몸 키우기를 하는 이유

ep90

언젠가부터인지 한국에서도 운동하는 이가 많아졌고 남녀구분 없이 보디빌더 같은 몸을 만드는 사람이 늘어났다.

특히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는 수영복 사진이나 몸매자랑을 하는 이들이 급증했고 또한 그런 콘텐츠를 즐겨 보는 이들도 늘었다.


몸관리 차원에서 운동을 한다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인 일이고 나이가 듦에 따라 일어나는 상당수의 문제가 운동부족, 근육량 부족임을 감안하면 젊을 때부터 습관을 들여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얼마 전에는 ‘근육이 맛있다’라는 표현을 보고 ‘멋있다’의 잘못된 표현인 줄 알았지만 운동하는 이들 중에는 쓰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보고 한국에서의 좋은 몸과 운동에 대한 관심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었다.


필자도 운동의 역사는 짧지 않은 편이다.

처음으로 근육을 키워야 하겠다고 생각한 것은 초등학교 4학년이었다.

상당히 작은 키에 말랐던 필자는 괴롭힘을 당하기 일쑤였고 합기도를 시작해 무술을 시작했지만 기초 체력이 없는 상태에서는 잘 진행이 되지 않아 시작한 것이 철봉운동이었다.


이후 군 제대 후에 본격적으로 근육을 키우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마른 체형에서 실질적으로 힘을 키우기 위한 운동을 했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 넷플릭스에 빠져 여러 작품을 본 이후에 작은 변화가 일어났다.

마동석 님과 같은 몸을 만들자

시대가 바뀌었다.

단순이 얼굴이 잘 생긴 사람은 얼마든지 있고 특히 배우라면 셀 수도 없이 많으며 필자 자신이 얼굴에 자신이 없다.

그래서 마동석 님과 같이 체형으로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그런 탤런트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

벌크업을 시작했고 운동의 강도를 높여 현재는 과거의 마른 체형은 상상하기 힘들어졌다.


영화, 드라마에서 한국은 미국과 같은 성향이 강해졌는데  몸이 좋은 배우들이 많아졌지만 일본에서는 그렇지 않다.

아직도 마른 체형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고 근육이 많은 이들을 마초(マッチョ)라고 부르는데 왠지 개그맨들이 대부분이고 보디빌더 선수도 개그적인 요소로 방송에 출현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필자는 틈새시장을 노리기 시작했다.

마동석 님 같은 캐릭터를 만들자!

아직까지는 별 반향을 못 느끼지만 자주 있는 일은 거리에서 외국인들(나도 외국인이지만)이 말을 거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미군같이 보여서라든지, 남자를 좋아해 보여서(?)라든지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상대방이 너무 끈질겨서 도망간 적도 있다…….

요즘은 모든 문제의 근원인 거리에서 몸이 좋은 사람을 보면 바로 쳐다보는 습관을 고치려고 한다. (이유생략)


몸 키우기를 한 지는 얼마 안 되지만 운동을 하는 이유는 하나다.

무대에 설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늘리고 싶어서.

장시간 공연을 가능하고 어떠한 일에도 열심히 할 수 있는 에너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근육량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긍정적인 부수효과는 가부키쵸의 위험한 거리를 걸어도 시비를 거는 이가 없고 편의점 앞에서 사람들에게 일일이 시비를 걸고 고성을 지르는 정신이 이상해 보이는 분이 필자가 나오자 갑자기 조용해진 적도 있어 무엇보다 평화롭게 살 수가 있다.


그렇지만 실질적으로 근력은 옛날보다 압도적으로 늘었지만 관절이 안 좋아진다든지, 좀 뛰면 금방 지친다든지 하는 부작용도 일어났다.

작년부터는 바쁘다는 핑계로 운동을 안 하는 자기 합리화의 시간이 늘고 있다.

운동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연말은 다시 운동과 함께 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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