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8
일본 지상파를 처음으로 접했을 때의 충격은 상당히 선정적이고 폭력적이라는 것이었다.
최근에는 방송규제가 엄격해져서 선정적인 부분은 많이 없어졌지만 방송 금지어 수준을 생각하면 한국보다는 상당히 유연한 편이다.
일본에서의 코미디는 보통 오와라이(お笑い)라고 하는데 한국과 상당히 다른 점은 한국처럼 콩트를 중심으로 하기보다 2명 정도의 콤비로 개그를 한다는 점이다.
개그맨들은 게이닌(芸人)이라고 부르는데 이들은 자신들만의 소재와 주제를 갖고 개그를 행한다.
또한 개그로 단독 공연을 하고 각 지에 개그 전문 공연장이 있을 정도로 일본에서의 개그맨은 인기와 영향력이 있다.
행동으로 하는 이들과 말을 위주로 하는 부류가 있는데, 아무리 일본어를 잘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재미있다’라고 이해하기는 어렵다.
개그를 하다 보면 상당히 자주 보게 되지만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에는 놀라는 것이.
상대방의 머리를 때리는 것.
그것도 상당히 세게 때리는 경우가 있다.
뿐만 아니라 아직도 놀란 것은 모 유명 개그맨이 후배 개그맨의 뺨을 때려서 안경이 날아가는 일이 있었다.
과거 이 유명 개그맨은 자신의 방송에 출연한 한국 배우의 머리를 때려 한국에서도 비난받은 적이 있는데, 머리를 때리는 것이 친근함의 표현이 되는 것은 이해가 불가능하다.
뺨을 때린 일은 심의위원회에서 결국 경고를 받았지만, 아직도 개그에서는 자연스럽게 머리를 때리는 일이 많은 것이 일본의 개그 스타일이다.
필자는 생각한다.
지상파를 기준으로 어디까지 제한을 둘 것인가?
제한이 많아지면 자연히 방송제작에도 영향을 미치고 소재나 주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지상파는 누구나 볼 수 있는 것으로 청소년들에게 특히 좋은 혹은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폭력적인 성향, 선정적인 성향이 강하면 쉽게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결국 표현성과 악영향과의 균형인데 이 점은 미디어에서 계속적으로 고민해가야 하는 부분으로 쉽게 내릴 수 있는 결론이 없다.
한국과 일본의 개그 성향을 비교해서 생각하면
한국은 비폭력적, 단체성, 콩트 위주, 비선정적, 정치 관련 주제가 다수.
일본은 폭력적, 개인성, 소재 위주, 선정적, 비정치적.
일본에서는 정치적인 풍자나 소재를 지상파에서는 거의 본 적이 없다.
특히 개그에서는 간혹 정치인 흉내나 성대모사가 있기는 하지만 문제가 되는 점을 풍자하거나 소재로 하는 것은 불문율로 되어 있다.
어느 쪽이 좋다 나쁘다의 문제는 아니다.
개그의 목적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웃음을 선사하는 것이다.
그를 위해 개그맨들은 몸을 사리지 않고 개그를 위해 엄청난 양의 연습을 한다.
특히 개그의 특성상, 대사량이 많고 녹화방송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으로 작은 실수가 웃음의 흐름을 끊어버리는 것을 의식해서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다.
어느 정도 폭력적인 부분이 일본의 개그에 있다고 하더라도 , 사람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고 개그에서는 머리를 때리는 점에 대해서 문제를 삼는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착각하면 안 되는 것.
실제 일상에서 누군가의 머리를 때리면 폭행죄로 범죄가 될 수 있다.
머리를 때리는 것은 쇼에서의 합의된 연기일 뿐이다.
아직까지는 적은 방송 출연 중에서 누군가가 필자의 머리를 때린 적은 없지만.
후에 맞는 일이 생기면, 침착하게 반응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