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혐한 데모를 보며

ep9

by 유 시안

2013년 경이다.

처음으로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데모를 보게 된 것은.

한국과는 달리, 일본은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밝히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고 부정적인 이미지가 크다.

같은 경우로 데모나 야외 집회도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자주 보이는 것이 ‘혐한 데모’였다.

내용은 간단하다.

한국인은 다 내쫓고 한국과 외교를 단절하자.


당시에는 상당히 충격적인 일이었다.

어떠한 사건이나 정치적인 발언이 아닌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는 ‘혐오 시위’를 본 것이 처음이었고 좋은 것들만 보였던 일본 사회에서 너무 실망스러운 일이었다.


한인촌에서 홍보활동을 하러 거리에 나왔을 때였는데 시위대와 만나게 되었고 그중 일부가 한국인임을 알아보고 필자에게 와서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내용은 여기에 적을 수 없을 것 같아 후에 출판할 경우게 상세히 기술하겠다.

필자는 인원수만 믿고 시비를 거는 시위대들에게 태연하게 대처했고 그러던 중 회사 사람들이 와서 상황이 정리가 되기 시작했다.


한국과 일본은 역사적으로 애증과 복잡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일본에 있는 한국 국적의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이유를 일본 사람들에게 물어본 적이 있는데, 확실한 대답을 들어본 적이 거의 없다.


반대로 아무런 상관없이 어울려 사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는데, 이 점에 대해서는 다른 에피소드에서 기술하겠다.


넓은 의미로 보면 같은 나라 사람끼리도 서로 전부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끼리 싫어할 수도 있다.

소위 지역감정이라는 것이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존재한다.

하물며 전혀 관계없는 나라가 아니라 인접해 서로 영향력을 미치는 거리라면 여러 가지 감정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일본에 대한 국가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의견을 표현할 수도 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집회와 결사의 자유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의미나 이유 없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는 ‘한국인 혐오’라는 것이다.

그냥 한국 국적의 사람이 싫은 것.


데모가 일반적이지 않은 일본에서 유난히 혐오에 대한 데모만 많은 것은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고 특정 이유로 소수를 향한 의견이 아닌 이유 없는 불특정 다수를 향한 인간 혐오는 선진사회에서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혐한 데모가 당시 늘어난 이유는, 지금까지는 양지에서 크게 영향력을 띄지 않았던 한국인들이 한류의 영향으로 인해 미디어에 언급되는 일이 늘어나고 호감을 갖는 이들이 많아짐으로 인해 그들의 영향력에 대한 반감과 주변의 영향력 확산에 우려를 생각하는 생각하는 일본인들도 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인촌이 있는 신오오쿠보에서 특히 혐한시위가 많아지고 그 영향일 수도 있지만 도쿄 이외의 도시에서도 크고 작은 시위가 늘었다.

후에는 도쿄에서는 Hate Speech 금지 조례가 제정되어 단순 혐오를 조장하는 데모를 개최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졌다.


KPOP이 해외에서 점점 맹위를 떨쳐나가는 시기, 대만의 한 가수가 대만 음악이 한국음악보다 좋다고 호소를 하는 것을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문화는 흐르는 것이지 힘으로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막는다 하더라도 어차피 영원할 수 없다.

국내의 경우, 2004년까지 일본 음악의 공식 수입 및 방송이 금지되었던 시절에도 안전지대, X, Zard 등 일본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들을 사람은 여러 경로를 통해 들어왔고 구소련 시절, 대립하던 미국 록을 들으며 열광하던 러시아인들도 있었다.


혐한 데모가 아무리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한국문화를 좋아하는 일본인들은 별 영향이 없을 것이고 이제 와서 딱히 구조적으로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로 귀멸의 칼날(鬼滅の刃)이 일본색이 짙으니 보지 말자고 하더라도 딱히 정치적인 색이나 이념을 띤 작품이 아닌 이상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이 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


문화 차단에 힘을 쓸 시간이 있으면 자국에서 더 좋은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과 지원을 하는 것이 국가적인 바른 정책이라고 생각하는데 갈 길이 아직 멀 수도 있지만 다행히 한국은 김대중 정부 이후 이 부분에 대해 긍정적인 정책으로 현재까지 도달했다.


일본에서 활동하면서 생각하는 일본 문화, 사람들의 좋은 점은 크게 보면 다음 이 점이다.


좋은 것에 대한 편견이 없다.


좋은 것이라 생각하면 주저 없이 도입하고 응용한다.

문화계에는 특히 다국적 연예인들이나 혼혈이 한국보다 압도적으로 많음에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때문에 필자도 일본에서 활동을 지속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무의미한 혐오 시위는 줄고 정책 반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단체 의견’이 늘기를 바라본다.

예능을 함에 있어 지나친 애국심과 정치적 이념을 강하게 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본인의 활동이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무엇보다 기쁠 것 같다.


일본에는 한국의 좋은 이미지를.

한국에는 일본의 좋은 이미지를.


딱히 국가와 이념을 위해 활동하는 것은 아니고 그럴 능력도 없다.

다만 일단 개념은 있는 정도.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다면 좋다고 생각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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