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4
언젠가부터 컴퓨터는 선택사항이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필수품이 되어버렸다.
특히 한국에서는 컴퓨터 사용률이 높고 익숙하게 사용하는 이들도 많은 것 같다.
일본에서 한국과의 컴퓨터에 대한 차이는
1. 애플사의 맥킨토시 사용률이 압도적으로 높다.
음악 영상계열 목적 이외에 단순히 멋있다는(?) 이유만으로. 이 점은 후에 다른 에피소드에서 기술할 예정이다.
2. 데스크톱보다 노트북 사용률이 높다.
필자도 현재는 사용 중인 컴퓨터가 3대인데 전부 노트북으로 바꿨다.
이유는 집이 좁기 때문이다……
3. 컴퓨터 자체를 쓰지 않는 20대들이 많다.
연배가 있으신 분들은 어디든 비슷하겠지만 일본에서는 컴퓨터를 쓰지 않고 스마트폰만 쓰는 20대들이 한국에 비해 상당히 많다. 취업 후에 이 점으로 고생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필자는 컴퓨터 자체를 상당히 좋아하는(?) 부류로 플로피 디스크를 사용하는 초기 컴퓨터부터 사용해왔다.
대학에서 컴퓨터 조립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여러 모델을 개조해서 쓰는 것에 취미를 가지게 되어 친구들이나 선후배들의 컴퓨터도 상당수 조립해주었다.
그러던 중 입대했고 군 제대 후, 복학 후에 컴퓨터가 사려고 했는데.
당시 가진 돈이 전혀 없었고 부모님 일도 최악의 시기여서 손을 벌리기도 어려웠다.
고민을 하던 어느 날, 아버지가 불러서 갑자기 백만 원이 넘는 돈을 선뜻 주셨다.
복학하면 뭘 하든 컴퓨터가 필요할 건데 군대에 간 동안 모은 돈이라고 했다. 여느 때보다도 감사했다.
그 돈으로 상당히 좋은 사양으로 컴퓨터를 조립했고 대학 과제나 음악 제작 등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컴퓨터는 시간이 지나면 금방 구형이 되고 지원하지 못하는 소프트웨어가 늘어간다.
일본에 올 때도 본체를 가지고 왔는데 몸체와 기본 보드 이외에는 2020년까지 지속적으로 개조해서 사용했다.
이 컴퓨터로 제작한 앨범이
The White - Gloomy day, Lie, Color of the white, Pray for the life
URs- Sky dreamer, I promise, Song for you
미발표 곡도 다수 제작했다.
그러던 중, 2022년에 전원이 들어오지 않게 되었다.
아마도 보드가 수명이 다 한 것으로 보였는데, 보드가 너무 구형이라 교체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아쉽지만 집 공간을 크게 정리할 때 버리기로 했다.
하드디스크만 빼고 버리려는데 구청(区役所)에 문의했더니 지정 사설업체에 연락하라고 했다..
문제는 4500엔(약 5만 원)이 든다는 것이다. 받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을 뒤졌더니 무료로 처리해주는 곳이 있는데 택배로 보내야 하는 조건이 있어 결국 포장용 상자를 구입해서 보내는 것으로 종결.
아버지로부터 받은 긴 시간 동안 역사를 만들어 준 파트너.
집 공간이 넓었다면 버릴 필요는 없었는데 상당히 아쉬웠다.
매일같이 신제품이 나오는 시대이지만 역사를 같이한 파트너는 쉽게 바꿀 수 없다.
물건은 소중히 쓰는 것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