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첫 한국 입국

ep16

by 유 시안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 각 국이 빗장을 걸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외출 통제와 함께 공기 중 감염이라는 점은 사람들 간의 불신과 공포를 일으키기에 충분한 요소였다.


한국보다 일본은 코로나 초기 대응을 더 강하게 통제했는데, 일본 내 거주하는 영주권이 없는 외국인은 일단 출국하면 재입국이 허용되지 않는 시기도 있었다.

따라서 필자도 한국으로 입국하는 것을 생각할 수가 없었고 이벤트가 거의 허용되지 않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살아남기 위한 방책을 고심하고 있었다.

뉴스에서는 코로나로 인한 사망이 아닌 자살로 인한 기사가 연속으로 나오고 몇몇 지인이 갑자기 지병으로 사망하고 우울증으로 세상을 뜬 지인들도 상당수 있었다.

필자 자신이 평소에 사람들과 연락을 자주 하고 지내는 부류는 아닌데, 2022년 1월에는 새 해를 맞아 생사를 알 수 없는 지인들에게 선후배 상관없이 처음으로 안부인사를 건넸다.


답이 오는 이들과 답이 오지 않는 이들.

뭐든 좋다. 다들 자기만의 사정이 있을 거니까.

그중 코로나 전까지 상당히 친했던 후배가 있었다.

국내에 방문했을 때도 자주 봤고 그 후배가 일본에서 일하던 시절에는 필자 일을 도와주기도 할 정도로 교류가 많았다.

그러던 중 페이스북을 통해 그 후배가 결혼한 것을 알게 되었고, 2022년 1월에는 안부 문자를 보냈다.

‘ 페이스북 보고 결혼한 것 알았어. 축하~ 올 해는 잘 살고 있는 거야? ‘


바로 메시지를 확인한 것을 알 수 있었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바로 페이스북 친구 차단, 카카오톡은 차단했는지까지는 알 수 없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결혼한 이성 친구들에게는 아무래도 연락이 꺼려진다.

본인들에게서 연락이 올 때까지는 필자로부터 연락을 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이 점은 유독 한국 친구들만 그렇다고 느끼는데, 그 후배도 무언가 사정이 있겠지만 차단까지 하고 연락을 끊는 것은 필자로서는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필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사람의 관계는 공유했던 시간의 가치의 크기’


로 결정된다고.

그 시간이 길던지, 짧았던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 시간의 가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일을 기점으로 라인, 카카오톡의 리스트를 대거 정리하기 시작했다.

특히 안부인사에 답이 없는 상대는 전부 삭제했다.

업무가 아닌 인간관계에서 자신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이들을 굳이 필자가 중요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중요’ 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더 시간을 쓰는 것이 가치 있다고 생각이 바뀌었다.


언제 다시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르는 친구 가족들.

답할 가치를 못 느끼는 관계를 지속하는 것은 한정된 시간을 사용함에 있어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사람을 원망하거나 하지는 말고 연이 있다면 다시 볼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2022년 6월에는 2년 반 만에 한국에 들어갈 수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가족들과 친구들.

앞을 예상하기 어려운 가운데 이후에 몇 번을 더 볼 수 있을지.

공유한 공간에서의 1시간이 소중하다.

특히 친구들은 다들 긴 시간 동안 연을 이어가고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이들만 남은 것 같다.

같이 예술을 얘기하고 서로의 차이를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는 존재들.


시간이 지남에 사람의 가치를 더욱 느낀다.

내 감정에 연연하지 말고 흐름을 받아들이는 것.


원래부터 친구가 너무 적어서 중얼거리는 자기 합리화일 수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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