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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 시안 Jun 28. 2023

바보 같은 토론이 그립다

ep66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음악뿐만이 아니라 어느 분야에 깊은 애정(?)을 가진 이라면.


한번 즈음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누가 최고인가에 대한 열전.


필자도 학생 시절에 정말 많이 했던 것 같다.

당시에 잉베이 말름스틴의 음악에 심취했던 시기에 친구와 음악 이야기를 심취해 있었다.

친구는 필자보다 다양한 음악을 듣고 있었는데, 일본 음악도 많이 들었고 그중 X Japan의 공연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 당시에는 일본 음악에 별 관심이 없었고 필자는 음악=빌보드라는 편협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특히 록음악은 빌보드라는 맹신을 갖고 있었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누가 드럼을 잘 치는가에 대한 화제가.


‘당연히 코지 파웰이지. 일단 이곡을 들어봐. Facing the animal! 압도적인 힘과 연주! ㅇㅂㅎㅅㄷㄴㅎ……’

‘근데 요시키도 엄청나. 도쿄돔 영상을 봐봐. 투명 드럼이고 연주속도가…..ㅇㄴㅎㅅㄴㅎ….’


‘아니, 일반 세계적이라는 것은 빌보드라는 기준이 있고 어쩌고 저쩌고……’

‘차트를 떠나서 이 영상을 보면 요시키의 드럼연주는 세계적이고 저쩌고 어쩌고….’


약 2시간 가까이 열전을 벌였다.

물론 이 논쟁은 정답도 없고 모두 세계적인 연주자로 누가 더 뛰어난 연주자인가는 무의미하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즐거운 시간이었다.

순수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고 논쟁을 하는 시간.


이제는 다시는 할 수 없는 일이고 너무나 현실적인 시각을 갖게 되었지만.

반대로 폭넓은 사고방식을 갖게 된 것도 사실이고 누가 최고라는 것은 더 이상 의식하지 않게 되었다.


그 친구는 상당한 음악 마니아로 필자가 듣지 못한 유명하지 않은 음악을 많이 소개해주었고 이후도 종종 음악이야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당시 음악에 대한 애정이 뜨거웠던 선배나 친구들은 거의 다 지금은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다.

음악을 좋아함에 있어 직업으로 하지 않는 쪽이 가장 순수할 수도 있다.


필자는 보컬리스트로서 음역에 집착하던 시기가 있었다.

4옥타브 이상을 낼 수 있는 것에 대한 집착을 했지만, 지금은 음색과 안정성에 가장 큰 가치를 두고 있다.

하지만, 그 집착의 덕분에 남녀 곡을 구분하지 않고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 상당히 늘었고 가창에 대한 이해도 깊어졌다.

쓸데없다고 생각했던 일들도 전부.

훗날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유튜브로도 콘텐츠 갱신중입니다.


음악과 영상으로 살아있음을.

Power Voice Narration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pSfA6jBB1VS4OH2vDfPOH_fr727bDO_D&si=itIb78Vls3VgMlcv

음악과 생활과 여행

Life is yours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pSfA6jBB1VSWtxhd9fF5CY9idLayrWmw&si=uj1hN1bfnnKFmahM

매주 한 주의 일들을 편집없이 이야기(일본어)

One More Talk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Vb4CmXtUTguC7mwQNtOaooX-0epiHfGl&si=4oOvQQTIUmTdIgU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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