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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 시안 Sep 20. 2023

관광객 돕기

ep78

해외에서 어디는 생각보다 쉽게 알 수 있는 것.

한국 사람

유머에도 자주 나오는 에피소드 하나가 항공기 착륙 시에 땡~ 소리와 함께 바로 좌석에서 일어나서 짐을 챙기는 것은 한국 사람이라는 소리가 있다.

필자는 이를 상당히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국인의 빨리빨리 문화가 부정적으로 생각되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 문화는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해외에서 부러워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일본만 하더라도 여러 예가 있는데 관공서에서 서류 한 장 발급받는 데 최소 30분 이상이 걸리고 집에 인터넷을 개통하는데 무려 한 달, 음식점에서도 한 시간 정도 기다리는 것은 일상다반사이다.


또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와 함께 해외에서 자주 들리는 반가운 말.

한국 분이세요?

필자도 해외에서 몇 차례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

일본을 처음 들렀을 때도 신주쿠에서 친절하게 길 안내를 해준 분이 한국인 유학생이었고 미국 체류 시에도 한인촌에서 신세를 졌으며 공항에서도 한국인 직원이 긴 줄에 절망(?)하고 있던 필자를 도와주는 등 ‘한국인’이라는 것만으로 해외에서 도움을 받은 일은 상당히 많다.


이에 필자도 곤란한 한국인을 보면 바로 돕는 편인데, 코로나시기가 좋아짐에 따라 일본에서도 한국인 관광객이 급증했다.

한국인뿐 아니라 일본 내에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했는데, 상당한 확률로 필자에게 길을 묻는 이들이 많다.

곤란한 이를 돕는 정도는 선행이라기보다 내가 사는 곳에 대한 이미지관리 정도로 생각하는데, 돕는 경우가 많고 정말 곤란해 보이는 이들은 필자가 말을 거는 경우도 있다.


특히 한국인 관광객들에게는 소리 없이 분위기를 봐서 참견하는 편인데 몇 가지 에피소드가 있다.


1> 스타벅스에서 결제에 힘들어하는 커플

20대 중반정도로 보이는 커플이었는데 필자의 앞에서 남자분이 계산을 하고 있었다. 여자분은 메뉴를 이름이 긴 프라푸치노 종류를 주문했는데 주문내용이 점원에게 전달되지 않아 시간이 걸리고 있었다.


남: 오빠가 알아서 할게. 나오는 데 가 있어


라고 남자분이 멋있게(?) 말했지만 5분 이상이 걸렸고 주문이 전달된 후에는 신용카드가 결제가 되지 않아 남자분이 당황하기 시작했고 결국 필자가 참견하기에 이렀다.


필자 : 이거 마스터카드 기능 있나요? 어쩌고 저쩌고…….~

남: 우와 진짜 고맙습니다! ~~~~


10분 정도 걸려서 결국 결제에 성공했는데 커피가 나오는 곳에서 다시 문제가.

전부터 몇 번 커플이 주문한 음료가 나왔다고 부르는데 여자분이 ‘어떡해’만 외치고 있었고 남자분은 땀을 흘리며 창구에 도착한 후  두 사람 사이에 미묘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다.

해외에서도 자상한 오빠의 완성을 위해 다시 참견해서


필자: 이거하고 이게 아까 주문하신 거예요.

남:  고맙습니다…..


필자의 참견으로 커플은 테이블에 앉아서 다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돌아갔다.

2> 공항에서 지하철에 방황하는 회사원

나리타 공항에서 도심으로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빨리 가기 위해서는 전용열차를 이용해하고 목적지까지의 전용열차요금+지하철요금을 따로 계산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요즘은 발권기가 영어나 한국어를 지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초행에는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의 옆에서 계속 초기화면으로 돌아가는 발권기를 보며 당황하는 회사원 분이 있었는데 20초 정도 상황을 보다가 말을 걸었다.


회사원: 아 C 이런 ~~~~~~

필자: 어디까지 가세요?

회사원: 와 한국 분이세요? 신주쿠까지 가고 싶은데요 ~~~~

필자의 도움으로 남성분은 무사히 발권을 했고 한국에서 가져온 과자를 기필코 필자에게 주고 갔다.

(필자는 과자를 거의 먹지 않는다…..)


필자의 약간의 지식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사실 이전 에피소드에서도 기술했지만 필자는 딱히 상당히 귀찮아 보이지 않는 일은 별 생각 없이 사람을 자주 돕는 편이다.

뭔가를 보답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자신이 도움을 받은 일이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누군가를 돕는 일은 결국 돌고 돌아 필자 자신이 곤란할 때 돌아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해외에서 ’ 한국 분이세요? ‘라는 말을 들으면 경계해야 할 때도 있지만, 필자는 반가운 소리라고 생각하고 한국에서는 반대로, 일본 사람들을 돕는 경우도 많다.


도쿄에 오시는 분들은 곤란할 때 필자와 우연히 만날 수도 있다.(웃음)


*유튜브로도 콘텐츠 갱신중입니다.


음악과 영상으로 살아있음을.

Power Voice Narration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pSfA6jBB1VS4OH2vDfPOH_fr727bDO_D&si=itIb78Vls3VgMlcv

음악과 생활과 여행

Life is yours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pSfA6jBB1VSWtxhd9fF5CY9idLayrWmw&si=uj1hN1bfnnKFmahM

매주 한 주의 일들을 편집없이 이야기(일본어)

One More Talk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Vb4CmXtUTguC7mwQNtOaooX-0epiHfGl&si=4oOvQQTIUmTdIgU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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