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 시안 Dec 27. 2023

좋은 사람의 정의

ep92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

좋은 사람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인가?


사람마다 다른 정의를 가지고 있겠지만 사회적으로는 도덕성을 지니고 공존할 수 있는 이가 일반적이라 생각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여성에게 어떤 남자가 좋아요?라고 물으면 자주 나오는 답이

やさしい人(야사시이 히토)

이는 매우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데 친절한, 착한, 배려심 있는, 자신을 생각해 주는 사람등 애매한 의미일 뿐 아니라 말하는 이가 좋다고 생각하는 일방적인 의미이다.


한국에서 남자라면 처음 뼛속으로 경험하는 것이 군대가 아닐까 한다.

드라마 D.P. 의 임지섭대위처럼 처음에는 원칙주의의 까다로운 이가 실제로는 좋은 사람이었고 겉으로는 차분하고 정의로워 보였던 구자운준장은 뒤로는 범죄를 마다하지 않는 쓰레기였다는 일은 흔치 않게 경험할 수 있다.


필자는 자신이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또한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웃음)

나쁜 사람은 좋은 사람보다 정의가 좀 더 일반적으로 될 수 있는데 우선은 범죄를 일으키지 않는 사람, 일으킬 확률이 매우 낮은 사람이라 생각하면 훨씬 간단하다.


일본생활을 하면서 인간관계에서의 회의가 든 적이 몇 번 있었는데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그 경험을 소개하겠다.


*양자가 되는 것을 권유한 사람

일본활동 초기인데, 당시에 매니지먼트 회사와 막 계약을 끝내고 진저리가 나 있던 차였다.

필자의 상황을 알았던 이가 이벤트업자를 소개해주었는데, 문제의 시작이었다.

그는 필자에게 매우 친절했고 인간적으로 접근했다.

특히 가족 전원이 업무에 관련되어 있어 가족단위로 같이 일을 하게 되었고 외국인으로서 필자의 활동에 제한이 있음을 알게 되자 그는 양자가 되는 것을 제안했다.

당시 필자는 상당히 기뻤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아버지(?)와 같이 필자에게 대했고 이벤트에 필자를 출연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을 보며 깊은 신뢰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문제가 생기는 일이 점점 늘기 시작했다.

이벤트에서 판매량을 속이고 미지급하는 일이라든지, 팬들에게 필자 몰래 모금을 한다든지 불법투자를 받으려 한다던지 점점 필자의 인내의 한계를 넘기 시작했고 결국 충돌이 일어났다.

마지막에는 필자에게 온갖 협박을 했지만 필자는 법적인 대응을 하려고 하자 꼬리를 내리고 관계를 정리할 수 있었다.


*필자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선배

우연한 계기로 소개받아 소개해준 이와는 법적인 분쟁이 아슬아슬한 연을 끊는(?) 관계가 되었지만 소개받은 이와는 지금까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존경하는 선배가 있다.

그는 필자가 곤란할 때 여러 면에서 도와줬는데, 필자도 그의 가족 전체를 알게 되고 여러 사적인 부분을 공유하게 됨으로써 소중한 ‘동료’로 느끼게 되었다.

그런데 같이 일을 하게 되는 일이 많아짐에 따라 미묘한 일들을 알게 되었다.

독특한 여성편력 때문인데, 개인적인 일은 전혀 개의치 않았지만 어느 날 여자친구라 소개한 이를 보고 충격을 받아 그에게 처음으로 그의 인격을 의심하는 일이 일어났다.

이후 몇 번 더 실체를 알게 됨에 따라 놀랐지만 최종적으로는 취향을 존중하기로 결정하고 지금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흔히 그럴 줄 몰랐다, 실망했다 라는 말을 쓰는 이들이 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이는 그 사람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거나 자신만의 이미지로 상대를 오해하고 있기 때문이라 본다.

어느 정도 사람에 대한 경험을 쌓기 전까지는 이렇게 느낄 수 있지만 경험치가 늘고 인간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하면 이러한 표현은 사용하지 않게 되는 거라 생각한다.


인간관계는 특히 일로 관련되면 좋은 것만 볼 수 없고 온갖 좋지 않은 것도 알게 되며 그것을 포함해서 인간관계라는 것이 형성된다.

술자리에서 처음 만난 이가 일로 만났을 때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든지, 친구라 생각했던 이가 같이 일하게 되면서 실망하게 되었다든지 결국은 일을 해보지 않으면 그 사람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현재 생각하는 좋은 사람은 이렇다.

뱉은 말에 약속을 지키고 최소한의 도덕적인 인격을 가진 이


항상 친절하다든지, 웃는 얼굴로 사람을 대한다든지 이런 일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겉치레가 일상적인 일본생활이 길어짐에 따라 인간 본질에 대한 부분을 크게 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 만들어 가는 것이 세상이다.

각자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이라는 정의는 다를 수 있지만 나쁜 사람이 되는 것만큼은 피하려 한다.




이전 01화 바보 같은 토론이 그립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