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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 시안 Nov 01. 2023

한번 우기면 인정하지 않는 이들

ep84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존재함은 틀림없다.

특이하다는 말도 사실상 정의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는데, 해외생활을 하다 보면 생각이 어느 정도 바뀌는 부분이 있고 사람에 대한 다양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포용성은 커지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본에 와서 특이한 부류의 사람들이나 글을 보는 일이 늘었다.

몇 가지 예를 소개한다.


1> 기관이 결정하면 끝

예능방송에서, 어느 지역에 있는 놀이터에 물개로 보이는 조형물이 있었다.

하지만 그 지역에 사는 사는 이들은 그 조형물을 판다라고 했는데 방송 제작진은 어떻게 보아도 물개로밖에 보이지 않자 조형물을 제작한 구청(일본의 경우 시약소)을 찾아가 담당자를 만났다.

담당자는 망설임 없이 조형물이 판다라고 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어 비슷한 사진을 연속으로 구분하는 테스트를 담당자에게 실시했고, 물개와 판다의 영상을 섞어서 구분하는 테스트에 문제의 조형물을 갑자기 본 순간 담당자는 ‘물개’라고 답했다.

그럼에도 담당자는 끝까지 판다라고 우겼는데, 조형물은 제작 시에 판다라고 결정했기 때문이라 했다.


2> 문학적 표현을 현실에서?

일본에서는 ‘나츠메 소세키’라는 번역작가가 사랑합니다라는 영어 표현을 ‘달이 예쁘네요’ (月が綺麗ですね)라는 말로 돌려 말하는 것으로 번역함으로 관심 있는 이성에게 같이 달을 보며 이 말을 하는 것이 사랑의 고백이라는 말이 있다.

이 부분에 관심을 느낀 필자는 실제로 어느 정도 이 표현을 사용하는 이가 있는지 조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현재에 실제로 이런 고백을 받고 고백을 시작했다는 이는 찾아볼 수가 없었고 검색 중 모 사이트에, 외국인들에게 한 일본인이 ‘달이 예쁘네요’라고 말하는 것은 I love you의 의미라고 뜬금없는 정보를 가르치고 있어 필자는 말을 걸기에 이렀다.


필자: 이 표현은 문학적 표현 아닌가요? 실제로는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 표현을 바로 I love you라고 외국인들에게 소개하면 안 될 것 같은데요. 그 의미로 정의될 때의 조건도 필요할 것 같네요.

소개자: 당신은 일본어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군요. 일본어는 깊은 속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부를 해야 합니다. 일본인이라면 달이 예쁘네요라고 하면 누구나 사랑을 고백한다고 받아들입니다. 문학을 공부해야 합니다.

필자: 그래요? 그렇다면 ~님은 이 말로 고백하거나 받은 적이 있는 거죠? 제가 알아본 봐로는 이 말은 작가가 번역에서 쓴 표현일 뿐 실제로 쓰는 경우는 본 적이 없어서요. 속뜻을 이해 못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쓰이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소개자: 저는 쓰거나 받은 적이 없지만 일본인이라면 씁니다. 가장 일본 스러운 표현입니다.

필자: 그러니까, 본인이나 주변 사람들이 실제로 쓰는 것을 본 적은 없다는 말이죠?

소개자: (글 삭제 후 무답)

필자: (한숨)


3> 범죄의 개념을 착각하는 사람

이전 에피소드에 소개한 적이 있는 ‘로맨스 사기’가 일본에서 기승인데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기사에 댓글 싸움이 붙었다.


A: 얼마 전에 친구가 대만남자와 소개팅 어플에서 알게 됐는데, 로맨스 사기를 당하기 직전이었대.

비디오 통화 후 심한 말을 듣고 친구가 엄청 울었어. 정말 최악의 범죄야.

B:? 그건 로맨스 사기는 아니지 않아? 개인으로 연락하다가 잘 안 된 걸 범죄라고 하면 안 되지.

A: 뭐라는 거야? 나에게는 로맨스 사기도, 연애 사기도 같은 거야!

B: 왜 멀쩡한 대만 사람을 범죄자로 만들어? 더구나 네가 겪은 일도 아니고 내용도 잘 모르잖아.

A: 너는 왜 이렇게 예의가 없니? 연상자에게 말하는 태도가 너무 무례하다!


자 어떤가.

보시는 분들은 이 내용에 납득이 가시는지?


필자는 기술한 예시에서???????????라는 표현밖에 생각이 나지 않았다.

전부 동문서답, 자신이 생각하는 것만을 우기는 어린애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고 보이지 않는 상대의 나이도 성별도 직업도,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자신이 우위에 있다고 착각을 하고 있다.


사실 이런 예와 같은 경우가 실생활에서도 적지 않게 있고, 토론이 아예 성립하지 않는 성격이나 지적태도를 가진 이들을 경험하고 쓴웃음을 지은 적이 있다. (더욱 뜨거운? 에피소드는 출판 시에 소개할 예정이다. 웃음)


물론 이런 성향은 일본에서만 있는 것은 아니고 한국은 물론 어디든 있을 수 있다.

자신만의 세계, 생각을 가지는 것은 딱히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을 사회정의나 진실이라고 우기면 거짓말이 되고 나아가 범죄가 되며 나은 사회로 이어지지 않는다.


진실이야말로 가장 완벽한 논리를 가지기 때문이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이 말이 생각난다.

필자는 죽을 때까지 배우며 사는 자세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유튜브로도 콘텐츠 갱신중입니다.


음악과 영상으로 살아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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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한 주의 일들을 편집없이 이야기(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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