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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 시안 Oct 25. 2023

자니즈의 번영과 몰락

ep83

자니즈

창업자의 이름을 딴 연예기획사로 지금까지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했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SMAP, ARASHI, 록밴드 TOKIO, V6 등 많은 스타들이 소속되어 일본의 각 지상파에서는 이들이 보이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이고 공연은 전부 매진되는 등 일본 내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가수, 배우, MC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많은 연예인들이 소속되어 있는데, 특징이 하나 있다.


소속 전원 남성이고 어릴 적부터 ‘자니즈 주니어’라고 불리며 관리를 받는다는 것이다.

 

필자의 지인 중에서도 ‘주니어’로 소속되었다가 그만둔 이가 있어 여러 가지를 들은 것이 있는데 공공연한 비밀 중 하나가 창업자 고 키타가와 자니 씨의 남성편력에 대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가 사망하기 전까지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고 있었다.

2019년 키타가와 자니 씨의 사망과 함께 점점 변해가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소속 연예인들이 점점 회사를 그만둔다는 것이었다.

SMAP부터 시작해 TOKIO도, 자니즈를 대표하던 그룹 혹은 개인이 점점 회사를 그만두기 시작했고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창업자 자니의 소속 연예인들에 대한 성착취


자니즈 주니어로 소속되었거나 소속연예인으로 활동하던 이들의 인터뷰 증언과 함께 문제가 커지기 시작했고 일본 국내에서의 변화가 없자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특사를 파견하여 조사하기까지 이르렀다.

‘ 피해자 ’라고 증언하는 이들은 본인들의 정체를 밝히고 매우 구체적인 증언을 했고 조사 결과 피해자는 수백 명에 이러 영국에서는 이를 보도하는 다큐멘터리가 방영되는 등 일이 커지자 일본 내에서도 더 이상 조용히 있을 수 없게 되었다.


이 문제는 매우 심각한 사항인데, 키타가와 자니 씨 한 명의 욕망으로 인해 수백 명의 남성 연예인이 강제적으로 성착취를 당했으며 그중에는 미성년자도 있다는 것이다.


프로듀스한 연예인의 수가 1위라는 기네스 기록을 가진 키나가와 자니 씨는 역대 최악의 성착취사건이라는 오명으로 사망 이후 재조명받기 시작했다.


이에 자니즈에서는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대표를 소속연예인 출신으로 바꾸고 대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자회견의 요점은 회사가 키타가와 자니 씨와 누나인 키타가와 메리 씨의 독재체제로서 지금껏 다른 직원들이 문제를 제기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모두 자신에게는 책임이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아직도 실권력자이자 문제의 핵심인 키타가와 메리 씨는 미디어에 얼굴을 비추지 않고 새로운 대표로 취임한 소속연예인들은 전혀 성의 있는 답을 내지 못했다.


첫 기자회견에서 가장 충격적인 일은, 이미 성착취의 범죄자로 확정된 키타가와 자니 씨의 이름을 딴 자니즈의 회사명을 바꿔야 하지 않냐는 기자의 말에 회사이름은 바꾸지 않고 그대로 쓴다는 것이었다.


맙소사…….


이 발표 이후 소속 연예인들을 광고에 쓰지 않겠다는 기업이 늘기 시작했고 소속연예인들의 퇴사가 늘기 시작했다.

다시 기자회견을 열어 회사명을 바꾼다는 발표를 했지만 애초부터 기자회견 시에 전 회견에서 문제가 된 기자의 질문을 받지 말라는 블랙리스트가 공개되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새로운 이름은 ‘Smile Up’이라 발표했는데 이 또한 문제로, 자니 씨가 생존했던 2018년에 발족한 자선단체의 이름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일본에서 활동 중인 Dave spector님의 글을 인용)

결국은 뭘 해도 자니 씨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않는 행동으로 눈속임과 같은 임시방책만 발표했고 가장 의문인 것은 장기간 소속중인 연예인 중 굳이 인터뷰를 해서 자신은 그런 일을 당한 적도 없고 몰랐다라고 발표하며 피해자들을 기만했으며 가장 가까이서 문제를 접했던 연예인 출신의 새로운 대표와 부대표가 기자회견에서 가해자의 입장에서 원고를 읽는 듯한 변명을 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또한, 미성년에 대한 범죄가 드러난 상황에도 앞으로도 미성년을 연습생으로 관리한다는 체제는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  

자니즈는 수백 명의 피해자에게 법적인 근거를 넘어선 보상을 하겠다고 나섰지만, 앞으로의 상황을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드러난 피해자만 약478명이고 더 있을 수도 있다.


필자가 아쉬웠던 것은 그토록 응원했던 아이돌이 소속된 회사의 만행에 팬들은 별 반응이 없다는 것이다.


누구보다 회사의 개혁과 문제해결에 강한 의견을 제시해야만 같은 일이 더는 반복되지 않고 소속 연예인들도 안심하고 활동할 수 있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2023년 10월 초에 자니즈의 간판을 내리자 이름이 바뀌기 전 자니즈 굿즈샵에는 전국에서 몰린 팬들이 사재기로 문전성시를 이뤘고 이미 일어난 일을 어떻게 하냐는 의견이 많아 응원하는 탤런트의 일이 줄어드는 것만 걱정하는 이들이 많았다.


권력 앞에 무너진 수많은 재능들.

본인이 사망한 후에야 비로소 밝혀지는 한 사람의 욕망이 가져온 역대 최악의 성착취 사건.

LGBTQ가 민감해지고 다양성을 인정받는 시기에 악영향을 끼치는 사건임과 함께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연예계의 범죄사건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탤런트들은 잘못이 없다.

본인들의 꿈을 위해 부정을 참고 겪다 문제를 깨달았을 뿐이다.

필자도 SMAP의 쿠사니기님의 팬이고 V6와 일한 적도 있다.

자니즈 소속 탤런트들은 뛰어난 재능을 가진 이들이 많으며 이들을 직접 비난하는 것만은 하지 말아야 한다.


한국에서도 고 장자연 님 성접대사건과 같은 있어서는 안될 일이 불확실하게 종료되었고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성착취에서 극단적인 방향으로 가지 않고 살아남은 탤런트들의 긴 싸움이 권력에 묻히지 않은 선례로 남음과 함께 불합리한 연예기획사 체제의 새로운 시발점이 되었다는 것이라 생각한다.


꿈과 희망을 주는 이들의 뒷면에는 정작 본인들에게는 이런 어둠이 존재한다는 것.

연예활동의 어려운 점이다.


*유튜브로도 콘텐츠 갱신중입니다.


음악과 영상으로 살아있음을.

Power Voice Narration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pSfA6jBB1VS4OH2vDfPOH_fr727bDO_D&si=itIb78Vls3VgMlcv

음악과 생활과 여행

Life is yours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pSfA6jBB1VSWtxhd9fF5CY9idLayrWmw&si=uj1hN1bfnnKFmahM

매주 한 주의 일들을 편집없이 이야기(일본어)

One More Talk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Vb4CmXtUTguC7mwQNtOaooX-0epiHfGl&si=4oOvQQTIUmTdIgU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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