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따른 리더십 성격의 변화
인류의 역사 속에서 리더에 따라 조직의 성패가 결정 좌우되는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칭기즈칸, 나폴레옹 같은 리더가 리더십을 발휘했을 그 국가는 번성하였다. 리더십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조직의 성패를 결정하는 핵심요소이기 때문에 그 어느 분야보다도 많은 학자와 경영자들이 관심을 가져온 분야이다.
우리는 어떤 국가와 기업을 생각할 때 그 조직을 이끄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주목한다. 조직에 리더가 차지하는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사 속 카리스마를 내뿜던 강력한 리더들이 활동하였던 시절에 리더십과 오늘날의 그것은 조금 다른 특징을 지닌다. 과거에는 조직 내 의사결정 과정에 주로 리더(지휘관)의 술(art)적인 감각에 의존하였다.
팔로워들은 많은 노하우와 경험을 축적한 권위 있는 리더가 내리는 판단을 믿고 따랐다. 또는 혹자들은 지위와 계급이 높아짐에 비례하여 리더십도 자연스럽게 높아진다고 믿는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조직은 거대해졌고, 신속한 의사소통과 의사결정을 위해서 수직적이었던 조직들이 수평적으로 변했다. 그리고 조직에서 권력의 원천이 직위(계급)에서 전문성(지식)으로 이동하면서 조직 내부의 경직된 상명하복의 관계에 변화가 찾아왔다. 어떤 기업에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 여부를 결정할 때 회장(리더)의 의견에 추가로 각종 통계와 시장조사를 통한 데이터가 근거로 제시되어야 착수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리더의 술(art)적인 요소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무언가가 의사결정 과정에 나타난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든다. 그러면 더는 리더십은 중요하지 않은 것인가? 이런 의문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과거에는 리더십이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의 요소였다. 사회가 변했고 의사결정 과정에 리더십 외 다른 요소가 등장했다. 따라서 리더십은 더는 중요하지 않다. (결론 A)
하지만 이렇게도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리더십이 차지하는 중요성보다 ‘성격’에 집중해서 생각하면 조금 다른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사회가 변함에 따라 리더십의 성격도 변화했다. (결론 B)
변한 것은 리더십이 차지하는 중요도(또는 역할)가 아니라 리더십의 성격이라는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논의를 이어가겠다.
리더십이란
리더십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는 20세기에 들어와서 심리학의 발달에 힘입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특성론, 행동론, 상황론을 대표적으로 하는 전통적 리더십 이론이 있으며 최근에는 변혁적 리더십, 서번트 리더십 등 다양한 이론들이 등장했다. 많은 학자에 의해서 리더십에 관한 다양한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그 정의 또한 변해왔다.
특성이론의 대표적인 학자인 스토길(Stogdill)은 리더십을 ‘리더가 집단의 공유된 목표를 향하여 구성원들의 활동을 이끌어 가는 행동’이라고 정의했다. “리더십을 정의하려고 한 학자 수만큼 리더십에 대한 정의가 있다.”라는 말처럼 리더십은 간단명료하게 정의하긴 힘들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사회가 변하는 것에 발맞추어 리더십도 끊임없이 연구되고 있다.
< 리더십에 대한 학자들의 개념 정의>
[1]
리더십은 학문적 뿐만 아니라 우리 실생활 속에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당장 집 근처의 서점에 가면 리더십을 다룬 수많은 책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베스트셀러 목록에는 항상 리더십을 새롭게 해석하고 적용한 사례를 담은 서적이 있다. 이는 21세기에도 리더십의 중요성은 건재함을 방증하는 사례다. 특히 인적자원의 활용이 중요시되는 군대에서는 그 영향력은 더욱 크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서 최첨단 무기체계가 개발되어도 전쟁을 수행하는 것은 결국 사람의 몫이기에 군에서 리더십이 차지하는 위치는 여전히 중요하다. 누가 더 강력한 무기를 갖고 있는가 보다는 실제 전장 상황 속에서 승패는 결국 인간의 의지 싸움이기에 리더의(지휘관) 리더십에 승패가 결정된다. 그래서 군에서 리더십의 중요성은 앞으로도 굳건히 자리를 지킬 것이다.
한 가지 염두에 둘 점은 앞서 다룬 사회의 변화 현상을 군도 직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군도 첨단과학의 발전에 따른 전장환경의 변화, 병영 내 인권존중의 가치 확산, 군 구성원의 다양성 증가, 입대 장병들의 의식구조와 행동양식의 변화와 같은 새로운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 상황이 바뀌었는데 과거의 방법을 고집하는 조직은 결국 도태된다.
이런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부여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리더십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그러면 군대에서 리더십은 어떤 특성을 가질까?
[1]
국방개혁2020 군 리더십 발전방안 - 인력구조 변화중심으로 (정주영,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