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내 동생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저와 제 동생에 대해 얘기하려고 합니다.
저는 여동생하나 남동생 하나 있는데, 왕자로 귀하게 자라난 (나의 구박도 받았지만) 막내 말고 여동생이야기입니다. ㅎㅎ
저희는 으례 자매가 그렇듯 서로의 머리를 쥐어뜯으며 자랐습니다. 물론 제가 덩치가 더 크니 주로 제압했지요. ㅎㅎ
고등학생을 지나니 여동생이 저보다 덩치가 커지더라구요. 하하 그 후로 말로만 싸웠어요. ㅜㅜ 무서운 지지배
여동생은 제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보는 것만으로도 지겨워서 ‘정보고’로 진학했어요.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업을 했지요. 후후 보통은 통금시간을 첫째가 늘리잖아요. 9->10시. 이렇게요. 저희 집은 동생이 늘렸어요. 하하;;; 친구도 좋아하고 술자리도 좋아하는 동생과 저는 성향이 많이 다릅니다. 재능으로 치면 동생도 어려서부터 미술대회에서 상도 타고 그랬어요. 그런데 너무 잘그려서 어른이 그려줬다는 오해로 ‘특상’만 받고 그랬어요. 정말 억울하지요. 그래서인지 그 후로는 그림에서 관심을 끊었던 듯해요.
동생은 싹싹하고 애교가 많은 딸이라 사랑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들으니 둘째로써 최선을 다해 사랑받으려고 노력했다는 군요 ㅡㅜ.
아무튼 그런 그녀가 24살에 결혼을 합니다. 후암. 꽃다운 나이에 꿈도 버리고 결혼을 해버렸어요. 양가가 밀어부쳐서... 제부는 결혼 적령기였구요. 우리 아부지는 동생이 술먹고 다니는게 싫다는 이유로 ㅎㅎ 시집보내버린거래요. ㅎㅎㅎ
그리고 지금은 이렇게 예쁜 두 아이 엄마입니다.
동생네는 고깃집을 해요. 그래서 365일 하루도 안쉬고 일을 하지요. 그리고 퇴근해서 아이들 돌보고 살림도 깔끔하게 잘해요. 남편이 처제랑 나를 반반 섞으면 좋겠데요. 동생은 (제보기엔) 결벽증에 가깝게 티셔츠나 청바지도 다리고 머리카락 하나도 잘 보고 치우죠. 하하하 뭐 이런 비혈실적인 아이가 내 동생이라니.
사실 저는 결혼해서 애를 낳기 전까지는 잘 몰랐어요. 내동생이 어떤지 어떤생각인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요.
동생이 애를 낳고 저도 애를 낳으니 서로 이야기를 할 일이 많아지고, 좀더 가까워졌지요. 동생이 한번은 그러더라구요.
-둘째를 낳고 나니까 그것도 아들로 낳고 나니까 큰 아이가 불쌍해지고 언니가 어땠는지 알겠더라구.
저도 그래요. 둘째를 낳아보니 동생이 어땠을지 짐작되더라구요. 큰아이에게는 둘째가 태어나기 전까지 온전히 사랑을 줄 시간이 있는데, 둘째는 아무래도 태어나면서 부터 쭈우우욱 언니와 사랑을 나누어야하니까 온전히 자신만을 위해 사랑하고 받을 시간이 부족하잖아요. 더군다나 바로 자기 밑으로 귀한 ‘6남매중 막내아들의 막내아들’이 있거든요. 네네 저희 남동생이지요. 생긴것도 귀엽고 예뻐서 (저희 셋중 제일 예뻐요.. 남잔데 예쁘다;;) 그냥 누구에게나 사랑받게 생겼던 사람입니다. (지금은 아저씨 후후 메롱메롱)
주말이 바쁜 동생과 주말만 한가한 저라서 자주 보거나 대화를 못하지만, 종종 전화로 오랜 시간 통화합니다. 그리고 예전과 달리 가까워진 저희를 느낍니다.
남편과 저는 자녀계획에 있어서 생각이 같은게 하나 있습니다. 우리가 재산을 못물려주고 오래도록 같이 못있어주지만, 형제자매를 남겨서 서로 의지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가 조금만 더 젊었으면 셋째도 만들어줬을텐데, 그 점이 좀 아쉽습니다. 하하
저희 딸들도 자라면서 많이 싸우겠지만, 성인이 되어서는 가장 좋은 친구가 되지 않을까요? 혹시 격하게 싸우고 있는 자매를 두신 분이 있다면, 희망을 갖아보세요. 커서는 가장 든든한 자식이 될꺼고 서로 의지해서 행복하게 살아갈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