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불면증 30년 외길 인생

매우 개인적인 불면증 해소 노하우 대방출

안녕하십니까?
불면증 외길 인생 30년(이였던), 유천수연이올시다. 오랜 세월 쌓아온 불면증 해소 노하우를 조금 풀어볼까 합니다.


※주의, 지금은 거의 불면증과 작별하고 잘 먹고 잘살고 있습니다. 더불어 성격도 많이 순해졌음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불면증으로 고통받던 당시, 나란 사람의 특징!!

1. 커피 따위에 잠이 오락가락 하진 않았습니다.

2. 생각이 많음. 남 걱정도 대신해주는 사람이었소이다.

3. 예민 보스 - 모든 게 예민한데, 장도 예민해서 새벽에 깨서 가고 그랬습니다.

4. 그림 그리는 사람이라 그런가 상상력 끝내줍니다. 그 말은 무언가 생각하기 시작하면 마구 마구 밤새도록 '공간적'으로 상상한다는 얘기죠. - _-)

5. 잠자는 시간을 아까워해서 밤에 그림그리고 일하는 나쁜 습관도 있었지요.



불면증 약은 일단 비추입니다. 일상생활까지 지장이 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불면증이 심각하다면 전문가와 상의 하에 처방받아 사용해보세용.



자, 저의 본격 노하우!!!!



1. 편히 잠드는 공간 만들기

  

  1) 방안에 시계를 없앤다 

- 불면증 있으면 초 움직이는 것까지 세게 되지요. 무소음 시계는 지나가는 게 상상됩니다.

  2) 어두운 공간 만들기

 - 한 줌의 빛도 허락하지 않는다!!저는 한줌의 빛만 있어도 잠을 설칩니다. = _=);;;

  3) 적당한 온도 & 향기

 - 적당하게 편한 온도를 유지해주세요. 저는 발이 열이 많아서 오픈해 놓고 등은 꼭 따뜻하게 덮고 잡니다. 그리고 잠 잘온다는 라벤더 오일도 이불에 항상 뿌리고 잤어요.

  4) 편안한 자세 취하기

 - 세상 제일 편안한 자세를 찾습니다. 단, 오래 유지해도 팔다리 안 아픈 자세를 취하고, 두 다리 사이에 쿠션류를 끼워 놓고 잡니다. 일종의 죽부인?

  5) 핸드폰 모바일 기기는 저~쪽으로

 - 문자오고 알람오고 막 보고싶어져서 보다보면 시간이... 처음에는 불안하지만, 아예 멀리있다고 생각해야 편히자요.

2. 내가 잠이 잘 올 때 어땠더라? 


잠이 스르륵 올 때를 생각해보면, 입이 벌어지고 눈이 초점이 안 맞고 온 몸이 바닥으로 꺼지듯 나른해지면서 잠이 오더라고요. (이 타이밍을 찾기 위해 잠이 잘 올 때 번뜩하고 눈뜨고 메모했답니다. 그리고 잠 안 오는 고통을 다시 얻고요 ㅎㅎㅎ)

그래서,

입을 살짝 벌립니다.

-> 얼굴에 힘을 빼는 겁니다. 생각을 많이 하다보면 이를 앙~물게 되더라구요. 의식적으로 입에서 힘을 빼다보면 고민이 들어오는 틈이 닫히더라구요. 아, 침이 좀 흐를 수 있습니다.

눈을 감고, 눈을 살짝 윌리를 찾아라 눈으로 만듭니다. 

-> 윌리를 찾아라를 보듯 초점을 흐리게하면 약간 어지러워지면서 잠이 오는 듯한 착각이 듭니다. 몸도 반응하는 느낌적인 느낌!

나에게 평온을 주는 이미지를 떠올립니다.

-> 잠 못 자는 사람들 대부분 생각이 많지요. 그렇다고 생각을 없애기 쉽겠는가? 쉬우면 불면증 사라지지. 그래도 최대한 아무 생각 안 하거나, 푸른 초원이나 멍 때릴 듯한 장소를 상상합니다.

* 저는 이 순서대로해서 새벽 2시에나 겨우 잠들던 걸 12시 이전에 끝냈습니다. 



3. 추가적으로 좋은 것


터치터치 

- 누군가 옆에 있으면 잠이 잘 오더라구요. 남편이나 애기가 최고지만, 사람이 안되면 동물, 동물이 안되면 말랑거리는 쿠션이라도 있으면 수면을 취하는데 도움이 되더라구요.

백색소음 

- 아기 숨소리, 남편  고는 소리. 요런  은근히 잠이  와요. 백색소음의 일종이 아닐까요. ㅎㅎ 그러나 수면  온다는 앱용 백색소음은 저에게 그다지 효과 없더라고요. 되려 전자파를 한껏 맞은 느낌으로 자고나면 불편했어요.

목마사지

- 생각을 많이 하고 스트레스를 받다보면 목옆라인과 어깨 뒤쪽이 경직됩니다. 특히 목 옆라인이 저는 그렇더라고요. 엄지로 살살 문대주면 순간 피가 잘돌면서 스륵 잠이 잘오기도해요. 잠이 잘 안올때, 그건 몸이 경직되어 그럴수도 있어요. 살살 셀프 목마사지 해보셔요.



4. 정말 중요한 것은?


건강 

- 저는 예민하기도 하고 여러모로 허약한 편인지라 숙면에 문제가 좀 있었습니다. 일단 무엇이든지 그릇이 좋아야 어떤 물건이라도 담지요. 건강을 신경 써야 합니다. 참, 비염도 있었는데, 그것도 불면증의 한 원인이였어요. 비염 치료받고 나아졌습니다.

운동 = 피곤 = 숙면

- 운동을 하면 건강에도 좋지만 일단 몸이 피곤해지니 숙면도 잘됩니다. 자기 전 늦게까지 하는 운동은 좋지 않다고 합니다. 되도록 저녁에 운동 끝내고 활동 조금 하고 자러 고고싱~

명상 = 기도 등

- 고민거리에 대해서 미리 명상을 한다거나 기도를 하면서 풀어버리는 겁니다. 그러면 수면에 좋지요. 단 바로 자기 전에 지나친 기도도 숙면을 방해합니다. 저는 기도를 한 시간 넘게 주절주절하다 밤늦게 자는 경우가 있었어요. 대화하듯 기도하니 그런 폐해가 생기더군요.

해탈 = 기억력 셀프 저하

- 세상사 관심에서 해탈하면 (될 되로 되라지) 잠이 훨씬 잘 오지요. 남 고민까지 대신해주던걸 내려놓았어요. 고민을 해도 실제로 일어나는 일은 2%라고 하고, 고민한다고 해결되는 것과 안되는 것을 구분지으니 고민의 양이 줄었습니다. 

- 잘 잊는 게 중요하더라구요. 오늘 있었던 안 좋은 일, 괴로웠던 일에 대해서 잊으려고 노력하고 괜찮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니 ‘어차피 고민해도 해결될게 아닌 일’이 되니까 생각의 짐이 덜어졌어요.

식사

- 자기 전 먹지 말아야합니다.!! 밤새 싸우는 꿈을 꿀 수도 있습니다. 그럼 안됩니다. 기껐잤더니, 밤새 싸우는 꿈꾸면 얼마나 피곤합니까.  위도 쉬게 해야 합니다.



5. 번외. 불면증의 장점?


불면증을 겪다 겪다가 <자기 최면 거는 방법>을 익혔습니다.  

3시에 잠들면서 ‘지금은 1시야 1시. 나는 1시에 잠들어서 내일 일어나면 아주 개운할 거야~’를 외치며 자기 최면을 걸어 어느 정도 피곤함을 해소했었지요. 정말 효과가 있더라고요. :D

그리고 이렇게 글감이 되었다는 점이 두번째 장점이네요. 하하하하하하하



혹시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웃긴 부분이 있다면 웃기네~하고 잘 넘어가길 바라겠습니다.~


저는 이제 불면증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왜냐. 애 둘 키우고 회사 다니면 침대가 그냥 수면제가 되거든요. 아하 하하하하 -ㅂㅜ) 눈에서 국물이... 쓰흡...



덧,

가장 최근에 <불면증 해소 명상앱> 을 사용해보았는데, 이 또한 괜찮습니다.

- 눕는다. 최대한 팔다리가 몸과 닿지 않도록 한다.

- 미소를 짓는다. (가짜 행복효과로 즐겁게 잠든데요)

- 코로 숨을 천천히 쉰다. 숨쉬는 것을 인지해도 좋지만, 차분히 숨을 쉰다.

이 과정만으로도 잠이 금새들더라고요. 혹시 앞서 얘기한 내용으로도 힘드신 분들은! 수면 명상을 참고해보세용. ^^

매거진의 이전글 워킹맘, 시간거지에서 시간부자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