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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 비 그리고 바람 Jun 01. 2022

퇴사하니 그렇게 좋니?

소중한 당신

 이직이라는 것은 신분 상승이 아니고, 현실 도피처가 아니다. 을에서 갑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자신이 짊어지고 있던 짐과 미안함을 동료들에게 오롯이 내려놓고도 더 나은 삶을 찾아 떠날 수 있음에 대한 용기로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다. 그 용기로 말미암아, 나은 삶을 영위했으면 좋겠다. 정말로,,,


당신이 한때는 그렇게 원했던 곳은 이곳이었다. 당신이 그렇게 비교하며 선택한, 더 나은 삶을 위해 용기 내 선택한 곳이 한때는 이곳이었다는 것을 잊지 말라. 지금 당신이 가려는 직장과 비교하며 현 직장을 욕하는 것은, 우리를 욕하는 것과 같다. 우리는 당신이 그렇게나 욕한 이곳에 남아 당신 먹다 남은 것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해야 하니깐

남은 사람들은 능력이 없어서 여기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 단지 소중한 가족이 있고, 소중하게 꾸려야 할 가정이 있기에 서로를 위해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집에 가서 쉬면 또 힘이 나기에,,, 이게 삶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이니깐, 용기가 없다기보다는 지금에 삶을 더 나은 삶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이 더 클 뿐이다.


지금 가면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듯, 무심하게 뱉어버린 경솔함과 감정들은 절대 다시 주워 담지 못할 것들이다. 그러면서 우리들과는 좋은 관계였고 좋은 관계로 남고 싶다는 가식적인 멍멍이 같은 소리는 듣고 싶지 않다. 그렇게 욕한 곳이 직장만 해당되는 것이라고 둘러대고 있지만 이곳은 아직 좋은 사람들이 넘쳐나는 곳이기에, 나의 가정을 지금껏 있게 해 준 소중한 곳이기에, 또 다른 나의 삶에 터전이기 때문에,,,


그리고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라, 우리에게 조금이라도 미안한 감정이 있다면 말이다.

제발 조용히 떠나가라,,, 그 입 다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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