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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시즌스 리조트 치앙마이 -레스토랑 노스 바이 포시즌스

어쩌다 치앙마이 19

by chuchu


호랑이 체험을 마치고 나서 트랜스퍼 서비스에 호텔로 데려다 주는게 아니고 림촉몰에 데려다 달라고 했다. 림촉은 매림 인근에 있는 마켓플레이스로 마트랑 편의시설, 그리고 시장이 서는 곳인데 이곳에 있는 림핑 마트에 방문하여 쇼핑을 해보기로 했다.


어제 쇼핑에 이어져 좀 물린 감이 있긴 했다만... 외국 마트 구경 좋아하고, 더이상 이 동네에서 특별히 찾아볼만한 마음에 드는 액티비티도 없는것 같아서 구경 가보기로 했다. 한국이랑 몰 구성도 분명히 다를거고, 구경할만 하겠지.

99333.jpg 다정하게 손잡고 다니는 노부부도 보고. 좋았음

림촉몰에는 탑스마켓이랑 림핑마트 두개가 다 있었다. 림촉 지역의 몰링 스페이스? 느낌이었는데 약간 미국식 -_-? 인것 같다고 했다. 몰링 가능한 스페이스를 한방에 몰아놓고 뭐 주말 쇼핑이나 외출 나와서 한꺼번에 필요한거 사고 돌아가는 장소란 느낌? 한국은 몰 스페이스를 켜켜이 쌓아서(...) 놓은 층고로 만드는데, 지대가 싸고 땅이 넓은 미국이나 치앙마이는 높아봐야 2층? 정도로 넓게 스페이스를 쓰고 있는게 신기했었다.


림촉 몰 앞에는 또다른 대형마트인 로터스 몰이 있긴 했는데, 6차선 도로를 건넌가야 했고, 탑스마트나 림핑마트와 가격차이가 별로 없는걸 보고 저기 가도 비슷한 물건 디스플레이에 비슷한 물건들이 있겠지, 하고 말았는데 현지인들은 6차선 도로에 신호등도 없는데 그냥 걸어서 그 길을 건너더라. 어....? 오토바이도 많고 차량도 정신없이 지나는데 6차선 도로를 눈치껏 건너간다고;(동공지진)


아무튼 마트들 사이로 미국계 자본기업 kfc와 스타벅스, 맥도날드등이 들어와있고... 글로벌 시대의 생활상은 다 비슷비슷한가, 하는 생각도 들고, 외국인들이 얼마나 많이 와서 살길래.. 싶은 생각도 하고 그랬다.

22555.jpg 림촉 탑스 & 림핑에서 구매한 애들. 별거 없다..

특이해서 구매해본건 도이통 쨈이었는데, 꿀 브랜드로 유명한 도이통에서 리치 버터플라이 잼이랑 망고 패션후르츠 잼을 팔길래 겨울에 여름 여행와서 살만하겠구나, 하고 두개 집어봤다. 나머지는 뭐 태국 여행 개도국 여행이라고 현지물건 사줘봤자 시큰둥할 양반들을 위해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수입과자들 몇개 집은거.


좀 신기했던건 린트100% 다크초콜렛이었다. 오 -_- 99는 봤는데 100% 라니! 신기한 맛에 사봤는데 오렌지 향 가향? 호기심에 사봤고... 결과는 성공적인것 같다. (향 되게 좋음)


쇼핑을 마치고 나서 함께 여행왔던 어른 (따로 계셨음)과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그랩으로 차량을 호출하고 대기타며 산책중에 맥도날드를 발견했다. 점심식사는 엊그제 갔던 포시즌스 리조트에 있는 식당에 어른을 모시고 가보기로 했는데, 이곳이 외진곳이고, 리조트도 외진곳이라 차량을 한번 부르면 20분 가량 기다려야 하기에 차라리 시간제로 차량 대절을 요청해보기로 했다.


8시간 차량 대절로 그랩 기사님을 불러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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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촉 몰 맥도날드

간식거리라도 찾을까 하여 들러본 맥도날드에는 태국 특산인가 파인애플 파이랑 콘파이가 있었다. 한국에선 없는거다! 하고 신기한 맛에 사먹어봄 (둘다 맛있었음)


간단하게 요기 마치고 기다리는 그랩 기사님께서는 교통 체증 시간이라 늦어져서 미안하다는 문자를 두어차례 보내시고, 간신히 도착하셨다.

16555.jpg 치앙마이 택시들 안에는 저렇게 뭔가 불법을 상징하는 마크 같은게 그려져 있었는데 이건 뭔가 종교적인건가?

기사님과 함께 어른을 모시러 출발.... 림촉 마트에서 10여분 거리에서 대기중인 어른을 모셔서 포시즌스 리조트로 향했다.


로비에 도착하자마자 환영해주시는듯 차 문을 열어주시며 내리기를 기다리시는 직원분께 민망하게 기사님께 이곳에서 2시간 정도 기다려 달란 이야기를 남기고 자리를 떳다. 쇼핑한 물건들을 두고 내릴까? 했는데 치안 관련한 문제에 예민했던 나는 짐을 몽땅 싸들고 식당에 입성하게 되었다 (장바구니를 들은, 조금 볼폼없는 모양새였으리라, 그래도 어쩌리. 잊어버리는것보단 낫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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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모든게 그림 같은곳

식사를 목적으로 방문했다고 하니, 레스토랑 직원은 타이식 레스토랑을 원하는지, 웨스턴 스타일 레스토랑을 원하는지 물었다. 치앙마이 자주 오셨던 어른께서는 웨스턴 식당을 원하셨고, 그래서 엊그제 타이식 레스토랑에서 애프터눈 티 마셨던거랑 별개의 장소로 이동하여 식사 하기로 했다.


포시즌스 리조트에는 여러 레스토랑이 있는데 투숙객의 아침식사가 제공되는 타이식 레스토랑 카오(khao), 리조트 안에서 쿠킹클래스가 진행되는 림타이 키친, 그리고 웨스턴 그릴 전문인 노스 바이 포시즌스, 그리고 풀사이드 테라스의 바 라트리(ratree)가 있다.


웨스턴 레스토랑을 찾아가는길에 바 라트리 입구를 경유하게 되는데, 들어가는 길에 리조트 내 수영장 구경도 하고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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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 바이 포시즌스

레스토랑에는 약간 늦은 점심식사를 위해 방문한것으로 보이는 서양인 가족 한팀이 계셨고, 날이 약간 흐렸기에 이번에도 논뷰가 바짝 보이는 좌석을 요청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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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 레스토랑 카오 에서는 포시즌스 리조트의 트레이드 마크(?)인 논뷰를 약간 멀리서 조망할수 있는데, 노스바이 포시즌스에서는 좀 더 가까이에서 논뷰를 감상할수 있다. 한국인이고 동양인으로 태어난이상 뭐 쌀 자라는 논이 특별하게 느껴지지는 않을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만, 리조트에서 조성해놓은 인공 논(관상용)은 뭐 어릴때 논을 지겹게 바라보며 자랐던 세대들한테도 '예쁘네' 소리 나오게 할만큼 잘 꾸며져 있다.


착석후 가방들을 둘곳이 없어 바닥에 가방을 잠시 놓았더니 조용히 다가온 직원이 3인석으로 세팅된 테이블에 조용히 의자를 놓아주셨는데, 가방과 짐을 모두 모아두어 편안히 식사를 할수 있게 배려해 준것이 참 고마웠다.


이번에도 착석한뒤 플로어 매니저로 추정되는 분께서 일행의 이름을 물어봤는데, 투숙객이 아니라 식사만 하러 온 손님들의 이름까지도 물어봐준다는게 참 거리감을 줄이고 가까워지는 느낌이 드는 서비스를 받은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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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레스토랑이라선지 착석하자 손닦는 타올을 내주셨는데 여기 타올에선 일랑일랑 에센셜 오일 냄새가 났다. 향기롭고 좋음. 그리고 별다른 메뉴 주문없이 착석후에 바로 물 주문을 여쭈셨는데, 여기선 외국산 물과 도메스틱 워터를 고를수 있도록 질문을 주시더라. 역시 물위에는 레몬과 라임, 민트를 올릴수 있도록 작은 접시가 추가되었고....


그리고 오후 2시쯤이라 런치메뉴를 주문했고, 어른께서는 치앙마이 나오시면 늘 즐기시던 싱하맥주를 추가 주문하고 잠시 풍경을 즐기는 동안 식전빵이 서빙되었다. 애프터눈티 마시면서 참 모든 베이커리 메뉴들 맛있겠거니, 했는데 서빙된 식전빵도 방금 만들어진것처럼 따끈하고 맛있었다. 빵에 찍어먹는 딥도 세가지가 서빙되었는데 하나는 그냥 버터, 하나는 트러플 버터, 하나는 양파를 섞은 마요네즈라고 했다. 뭐 셋다 맛있고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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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메뉴가 제공될때 플로어 매니저(?)로 추정되는 분이 즐겁게 대화중인 우리테이블 가까이로 오셔서 유창한 영어로 이야기를 걸어주시기도 했는데 참... 시내 호텔 컨시어지 등에서도 태국 억양이 짙은 영어를 듣다가 깨끗한 영국식 영어를 구사하는 직원의 상쾌한 목소리를 들으니 그것 또한 서비스 받는 느낌이 들었다.


당연(?) 하지만 서빙된 그릇에는 따듯한 온기가 감돌았고, 메뉴들도 모두 맛있었다. 하나하나 신경을 써서 만들었다는게 확실히 느껴지는게 식대가 비싸면 참 비싼값을 하는구나...

내가 주문한건 볶음밥이었는데 에스프레소 잔 처럼 생긴 소스그릇에 있는 남프라를 얹어서 섞어먹는거였다. 불맛 하나하나가 쌀에 배어들어서 좋았고, 치앙마이서 먹은 밥들에서 묘한 향기 나는게 없어서 거슬리지 않고 편하고 좋았다. 양념으로 준 남프라에는 매콤한 타이고추가 들어가 있었던것 같은데 엄청 매운건 아니고 딱 매콤하니 감칠맛 올려주는 소스로 맛좋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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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길에 아쉬워서 찍어본 음료 칠링버킷. 양인들이 좋아할만한 갬성을 잘 녹여낸거 같기도 하고. 뭐 재밌었다. 오후 시간엔 약간 흐릿한 날씨였지만 흐린 날씨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다른 감성으로 예쁘고 좋았다. 오바가 아니고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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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수반들과 크리스마스 시즌 장식들. 리조트 전체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는 장식들이 곳곳에 놓여있었다. 그러면서도 전체적인 태국 리조트 느낌은 해치지 않게 노력한 흔적 보이는거도 재밌고 예뻤음.


식사 이후 리조트를 나와 8시간 대절한 그랩 기사님을 찾았는데, 기사님도 식사 시간 대기를 말씀드리자 피곤하셨던지 차 안에서 주무시고 계셨던가 전화를 받지 않으셔서 잠깐 찾아헤매는 이벤트가 있었고....


포시즌스 리조트 숙박객에 한해 공항에서 픽업해주는 서비스가 있다고 한다. 그만큼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 위치해 있다는 말. 리조트에 한번 들어가면 밖으로 나오기 싫다는 말이 레스토랑만 방문해도 알겠더라.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이런데서 일주일정도 숙박해보고 싶다 (아마도 불가능할것 같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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