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J 성당결혼, 준비부터 살림까지
우여곡절 끝에 친정부모님이 서울에 올라오셨다. 멀리서 오시는 특성상. 그냥 롯데호텔을 잡아두었고,
그 호텔에서 식사를 하실수 있도록 식사권 구매 + 호텔숙박비 + 열차비용을 들여서 숙박을 할 수 있도록 도와드렸다.
상견례가 가장 크게 걱정되었던 부분이었다!
하도 오래 만나다보니, 보통은 상견례 이후 결혼 일정을 잡고… 양가측에서 뭘 준비하고 그렇게 돌아간다고 하는데, 부모님들이 마음이 급하셔서 날짜를 미리 잡으시게 되었고….
그래도 결혼식 당일에 초면일수는 없으니, 만나보고 인사하는 자리를 가지기로 했다.
마침 8월 19일은 내가 결혼을 하게 되는 성당에서 결혼식(혼배미사)가 있었고, 성당 지하에서 식당(뷔페)가 출장 나오니, 메뉴 선택(38900 or 41800)을 위해 방문해 보라는 성당의 전언이 있었다.
결혼식을 준비하며, 여행을 목적으로 하여 모으던 통장을 깼었다 -_-.
결혼준비하면서 스르륵 녹아들어가게 되면 목적을 다하지 못할것 같다 + 작년에 해외로 한번도 나가지 않고 국내에만 체류했던것이 못내 아쉬워서 여름 홋카이도로 시원한 여행을 하기로 했는데,
홋카이도가 하도 추워서 둘 다 감기 걸려서 훌쩍이고 + 여행다니면서 있었던 일들을 조곤조곤 이야기 하다보니, 어렵게 느껴졌던 상견례 자리가 그럭저럭 조용히 풀려나가더라. 상견례 전에 여행을 꼭 가자 -_-
양가 부모님께서도 처음 만나는 자리인만큼, 어떤 이야기를 건네야 할지 긴장하신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친정 아버지는 술을 드시지 않은 상태에서 대화를 이어나가길 원하셨기에 상견례 자리 분위기가 더 딱딱해진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어색한 분위기때 마침 다녀왔던 프리 신혼 여행겸 여름휴가때 생긴 에피소들들을 통해 얼어붙은 공기를 불식시킬수 있다.
식사가 준비되는동안 친정식구들의 취미와 좋아하시는것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대로 이야기 하기도 했는데, 함께 했던 가족이기에 바라보면서 느꼈던 좋아하는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나갔던것에 대해 친정 엄마는 분위기 어색하지 않게 해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친정 식구들이 먼곳에서 오시다보니, 상견례를 위한 호텔투숙에 관한 일체 비용은 신랑이 지불을 했고, 나는 다음날 조식권을 구매하여 식구들을 대접했다.
그리고 다음날.
성당에서 결혼식이 있었고, 결혼식장 뷔페식사를 맛보는 시간을 가졌다.
성당마다 다르지만, 성당결혼을 할 경우에는 장소대관 +뷔페+사진이 묶여서 변경이 어렵다.
성당이 미사보는 공간이라는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업체의 입장을 막는것 같다.
보통 토요일 2회의 결혼식을 진행하는데, (11시, 2시) 2시 결혼식 커플은 뷔페업체 선택조차 할수 없다.
11시에 선택한 업체가 하루종일 식사대접을 하기 때문이다.
결혼식 하객에 대해 살펴볼수도 있었다. 보통 양쪽이 신자일 경우, 홀이 가득차지만, 한쪽이 신자일경우 한산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뷔페 식사를 미리 맛보며 2가지 가격중 어떤것을 선택할까? 하는 어색한 분위기를 줄이기 위해서 양가 가족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신랑과 함께 미리 선택해둔 청첩장을 꺼냈다.
골라놓은 청첩장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청첩장은 어른들의 노안으로 인한 가시성이 낮았던 이유로 시어머니의 친구분 따님이 결혼하실때 인쇄하셨다던 청첩장과 유사한 디자인으로 진행하자는 결정을 하게 되었다.
청첩장 인쇄 매수를 결정할때 ‘어른들의 손님’ 도 고려해야 하는데, 이때 부모님께 ‘청첩장 얼마나 필요하세요?’ 라고 여쭈면 부모님 또한 ‘얼마 없을것 같은데’ 하고 생각하시는것은 똑같다... 그래서 자녀도, 부모님도 난감해 지는데,
“자식 결혼을 핑계로 보고 싶었던 분들한테 연락도 취해보시고.... ‘정해진날짜’ 까지 몇장 정도 필요할것 같으신지 말씀해주세요. 그러면 거기에 여유분으로 50장 정도 인쇄할게요.” 이런게 참 좋을것 같다. 물론 케바케다만 -_-.
이것도 4월 부터 손님이 얼마나 올것인지 고민했던 부분인데, 오실 손님이 적더라도 넉넉히 인쇄해 두는것이 이롭다. 재인쇄의 경우 비용이 훨씬 비싸기 때문인데, 시아버지가 500장을 인쇄하자는 말씀을 하시기에 그러기로 했다.
결혼식 준비도 시작하기 전에는 과연 내 결혼식에 하객이 얼마나 올 것인가. 하는 걱정이 컷다만,
결혼식 당일에는 하객을 신경쓸 겨를조차 없이 일이 진행된다고 하니, 하객숫자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기로 했다.
식사 이후, 본당에 올라가 식을 구경했다. 결혼식 하는 신랑이랑 신부 구경하면서 ‘응 나도 저런식으로 하겠네’ 정도를 보고 나왔다.
사진도 기념으로 하나 찍었다 -_- 사돈끼리 언제 또 볼일 있겠어, 하구.
그땐 어색했는데 지금 보니 어.. 음 하기 잘한거 같다. 어색한 순간일수록 셔터를 많이 눌러야 되는거 같음.
추후에 알게 되었는데, 우리가 결혼식을 신청한 날짜에는 2시 커플이 일정을 변경하게되어 시간을 좀 더 여유롭게 쓸수 있다고 했다.
결혼식 식사 비용은 1인 41800의 어마어마한 비용으로 결정되었고, 최소 200인 이상 준비하는것으로 결정이 되었다.(뷔페업체의 말로는 200인 패키지 계약을 할 경우, 약 50인분 여유를 두고 음식을 준비한다고 한다)
하지만 결혼식 당일, 음식이 부족하실것으로 예상하셨던 시어머니가 추가분을 요청하셔서 300인분의 식사가 준비되었다.
그렇다... 밥값으로만 1254만원이 소요된 것이다
(.....지금은 더 들어갈걸요? 근데 결혼식 식대는 축의해주신 분들로 인해 거의 퉁쳐지니 크게 겁내지 않아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