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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uchu Jan 12. 2024

모바일 청접장용 웨딩촬영 (9/6)

파워 J 성당결혼, 준비부터 살림까지

상견례 때 청첩장 인쇄에 관한 의견을 부모님들께 묻자


요즘의 결혼식에는 종이 청첩장은 잘 안본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생각해보면 종이청첩장같이 쓸모없는친구도 없다 -_-;


요즘같이 메신져 잘 돌아가는 세상에 일정과 날짜가 적힌 종이카드하나 전해준다고 시간을 내서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며 와 달라고 간곡한 부탁을 하는것, 형식은 좋지.


하지만 내 시간이 귀하듯, 남의 시간 또한 귀하고, 나랑 밥먹고 이야기 할 시간에 타인의 시간을 뺏는다는 미안함이 크기에 모바일 청첩장이 종이청첩장 필요 없는 시대가 빨리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종이 청첩장은 ‘결혼’ 이란 의식을 치르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면, 진짜 손님초대는 모바일 청첩장으로 진행하는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음...모바일 청첩장도 종이 청첩장처럼 일러스트가 들어간 것으로 결정하려고 했는데, 

시부모님께서 모바일 청첩장에 부부의 사진은 들어가야 하지 않느냐고 하셔서 고심을 했다.


왜냐하면, 스튜디오 촬영을 하지 않기로 3월에 벌써 앨범 업체와 계약을 마쳤기 때문이었고,

결혼전 스튜디오 촬영(리허설촬영)을 했던 부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화려한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코스프레 촬영을 했던것이 추후에 다시 쳐다보지도 않을 사진들에 비싼 비용을 지불한것 같아서 아깝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나도 연애를 10여년 가까이 해 왔기에 연애 과정의 사진들이 꽤 있었고, 그래서 결혼전의 순간을 아름답게 남기고 싶다는 미련도 전혀 없었다. 


하지만 결혼식은 부부의 행사이기도 하지만 부모님의 행사라는 이야기도 있고....

연애시절 찍었던 셀피 사진을 청첩장으로 이용하는것은 부모님의 손님들이 보시기에 실례되는 행동일지도 모른다는 판단에 전문 스튜디오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9월! 보통 웨딩스튜디오 촬영을 하게 되면 촬영->보정->앨범 수령까지 한달이 넘는 시간이 소요되는데, 9월 6일 예약을 잡고 사진 촬영을 하게 되면 결혼식 당일이나, 하루이틀 뒤에 앨범을 받아보게 된다고 했다.


그래서 웨딩앨범을 계약한 업체에 사진을 딱 한장만 찍어서 그걸 모바일 청첩장용으로 만들면 되지 않겠는가? 도 생각했는데, 문제는 그렇게 간단히 끝나지 않았다.


웨딩앨범 계약 업체에 사정을 설명하자 타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이제와 스튜디오 촬영을 해도  사진 앨범 받아보는 시기는 결혼 전으로 맞추기 어려우며, 대신 모바일 청첩장용으로 사진이 필요하면 성남에서 운영중인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3~4컷을 촬영하여 흑백보정한후 액자로 보내준다고 했다.


비용을 듣고나니 동네에서 사진을 찍어서 쓸까? 했는데 동네 사진관에서의 촬영은 보정이 전혀 되지 않은 가족사진 느낌으로 하나 나온다고 해서, 결혼식을 알리는 사진으로 적절하지 않을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차라리 한복을 맞추기로 한 판에 ‘야외촬영’ 을 해서 한복을 한번이라도 더 입는것으로 덜 아깝게 만드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복을 맞추기 전에 그렇게 하겠다는 이야기를 부모님들께 전했고, 입을일 없는 한복 자주 입게 되어서 좋을것 같다는 이야기도 드렸다. 근데 뭐 말은 간단하지 ㅋㅋ 일단 장소부터 찾아야 했다. 


모바일 청첩장 사진을 위한 장소 선택

웨딩 촬영을 위한 고궁으로는 덕수궁, 창경궁, 경복궁 3처 정도가 있다.


그중 시청앞에 있는 덕수궁에는 전통적인 형태의 조선 궁궐과 더불어 석조전이라는 약간 근대 느낌이 나는 건물이 한종류 더 있었기에 야외촬영을 위한 좋은 배경이 되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석조전을 배경으로 한 개량한복 촬영하는 커플들이 많기도 했고... 근데 뭐 전통한복만 입고 찍어도 매우 그림은 훌륭할것으로 예상되었음.


마침 열리던 미술 전시회를 관람할겸 해서 사전 답사를 다녀왔다. 사전 답사 결과 사진 촬영하기에 좋은 시간대를 어림짐작하여 오후 12시에서 2시정도로 예약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되어 그 시간에 촬영 예약을 신청했다. (신청서를 받아 이메일로 요청사항을 보내고, 답신을 받으면 됨)


당시 고궁은 당시 사적용도의 사진 촬영을 허락하지 않았고, 문화재청에 미리 연락을 해서 촬영허가를 받아야 했다. 문화재청에서 양식을 다운로드 받아 기입하여 통해 사진 촬영 요청과 이용 시간을 보낸뒤, 허가가 났음을 확인하는 서류를 입장할때 드리고 사진 촬영을 하면 되는것.


당연히 고궁 입장료는 따로. 촬영을 위해 따로 추가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없었다. 하지만 사진 촬영 기사님께 드려야하는 예약금은 발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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