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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션 SEAN Dec 06. 2020

[일상] 원고 투고

올 한 해를 돌아보면,


평생소원대로 글로 밥을 벌어먹게 되었다.

그건 스스로도 칭찬해주고 싶은 잘한 점이다.


하지만 정작 내가 담긴 글은 많이 쓰지 않았던 것 같다.

그건 조금 아쉽다.

몇몇이 있기는 했지만, 대개는 단락에 불과했고 일기장에서 채 벗어나지 못했다.


그래도 오랜만에 짧은 소설 하나를 끝냈다.

매년 이 맘 때가 되면 잊었던 꿈이 떠올라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지난 금요일에 고운 종이에 프린트를 하고 표지까지 달아서 노란색 종이봉투에 담아 부쳤다.

당선 여부와 관계없이, 매년 쌓여가는 원고를 보면 왠지 모르게 살아있음을 느끼게 된다.


어느 시기의 감정과 생각이 고스란히 담긴 글에는 생기가 있다.

제목들만 훑어보더라도 인생의 한 순간이 문득 떠오른다.

그러면서 이유 없이 마음 한편이 숙연해진다.

알 수 없는 일이다.


어쨌든, 올 초에 계획했던 목록 중에 하나를 또 지웠다.

그런 자신이 기특하기는 하나, 마냥 좋아하기는 어려운 시기다.


그 점이 조금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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