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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션 SEAN Dec 07. 2020

[일상] 싫은 기억과 꿈

지나고 보면,


분명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라고 여긴 기억이었지만, 이상하게도 미화되는 순간들이 있다. 지난날에는 몸서리치게 싫었는데, 지금은 '괜찮은 일도 있었지 아마?' 정도로 포장되어 있는 걸 보면 스스로도 한 번씩 놀란다.


곧 서른을 바라보는 내게도 이런 기억이 두어 개는 있는 것 같다. 물론, 조금이라도 싫은 기억들은 셀 수도 없지만, 그중에서 도드라지는 것이 그즈음 된다는 이야기다.


이런 순간들은 아주 예상하지 못했던 때에 꿈으로 되살아나 나를 쿡 찌르고 사라진다. 꼭 "나를 잊지는 말아줘"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 한때는 그런 날이면 종일 우울해하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그것도 귀찮은지 '까짓 게 뭐라고' 하고 생각하면서, 최근의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는 것들을 하나씩 떠올려본다. 그러면 이내 답이 나온다. 아, 그거 때문이었구나.


오늘은 둘 중에 조금 더 어린 기억이 나를 잠에서 깨웠다. 눈을 뜨고 나면 모두가 거짓이라 걸 알게 되지만, 꿈을 꾸는 동안만큼은 진심으로 괴로워했던 것 같다.


나의 일상 스트레스는 대체로, 해야 하는 것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작된다. 그렇다면 오늘도 힘을 내는 수밖에 없다. 답은 이미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조금 쌀쌀하기는 해도 평화로운 월요일 아침이다.

슬슬 출근 준비를 해야겠다.


아마도 퇴근할 때 즈음이면, 오늘 아침에 이런 센치한 글을 썼다는 것조차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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