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책으로 나올 이 매거진의 표지를 투표해주세요
"이 글을 읽으면 신간을 드립니다." 고작 생각해낸 어그로가 이 정도라니 안타깝지만, 그래도 식사 전후에 먹기만 해도 살이 쭉쭉 빠지는 다이어트 약이라던지 너도 나도 10분만 하면 원어민급 영어를 할 수 있다는 광고보다는 진실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적어도 얘는 읽고 (의견을 댓글로 쓰면) 신간을 준다고 하니까요. 약 두 단락 뒤에 본론이 있으니,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볼드체를 찾으세요.
2018년 12월 31일, 고깃집을 갔다가 열 받았던 일로 처음 브런치에 글을 올렸습니다. 그 글이 2020년 2월에 책이 될 줄 알았다면 조금 고상한 주제로 시작할 걸 그랬습니다. 아무튼. 그 당시 저는 세상에게서 "요즘 너답지 않아. 원래 이렇지 않았잖아."따위의 넘겨짚는 말들과, "하던 대로 듣기 싫은 말도 좀 듣고 살아야지. 그런 게 사회생활이란다."따위의 조언을 듣는 데 꽤 지쳤었죠. 그래서 세상에 있으니만 못한 이런 조언(을 빙자한 악담)들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 필요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남이 내게 하는 것뿐 아니라, 자신이 자신에게 하는 말조차도요. 그리고 그것들을 제 시선대로 적어 내려 간 게 이 매거진입니다.
그렇게 시작은 분명 혼자였는데, 제 브런치에 고마운 분들이 한 두 분씩 모이고 또 모여서 이제는 925명이나 되었네요. 한 400명쯤 되었을 때는 조금 부담스러웠는데, 사실 제 기억으로는 교장선생님의 훈화 말씀 또한 그 비슷한 숫자의 학생들을 데리고 하셨지만 별로 귀담아듣지 않았던 거 같아서요. 이런 안일한 생각으로 부담 없이 쓰고 있었습니다. 그런 부담 없는 글 중에 여러분에게 콕 박혀 좋은 인상을 남긴 말들도 있었겠지만, 아닌 것들도 많았겠죠. 그래도 당신의 피드에 절 남겨주세요. 5번 중에 한번 정도는 정신을 놓더라도 오래 맛 가진 않겠습니다.
아무튼 서론이 대하드라마급으로 길었지만, 각설하자면 '마음의 숲'이라는 좋은 출판사를 만나서 2월에 이 매거진이 신간으로 나옵니다. 기존에 쓰였던 글도 일부 들어있고 1년 동안 제가 쓴 새로운 글들도 잔뜩 있습니다. 더 다듬어진 기존의 글과, 더 시원한 내용의 새 글들을 그림과 함께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책이 서점에서 한 분에게라도 더 눈에 띄기 위해서는 표지가 중요하겠죠. 그래서 그 중요한 선택을, 제 브런치 독자님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이 글에 댓글로 제 책에 어울리는 표지 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시면 추첨하여 한분께 제 첫 신간을 드리겠습니다. (와아! 이렇게 긴 글을 읽었는데 한 명이라니!라고 느끼실지 몰라도 9급 공무원보다는 경쟁률이 낮잖아요. 하하하. 이딴 걸 위로라고.)
아래의 그림이 그 디자인 표지들이며 순서대로 번호가 매겨져 있습니다.
이벤트 참여방법은 댓글에 마음에 드는 표지 번호와 당첨 시 연락받을 이메일 주소를 작성해주시면 됩니다.
제 매거진을 가장 잘 아는 브런치 독자님들의 선택을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쓴이의 말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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