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명 Oct 04. 2019

머신러닝 하며 러닝하기

machine learning과 running을 함께하는 습관 만든 후기

발단

건강검진을 했다. 아직도 결과를 못 받아봤지만 검사 시 별말이 없었던 것으로 보아 특별한 이상은 없는 것 같다. 바로 받아볼 수 있었던 인바디도 문제없었다. 그런데 근래 들어 지구력이 좀 떨어진 느낌이고 체지방량이 조금 늘어서 운동을 더 추가해야겠다고 느꼈다.


목표

체지방량 줄이기 + 지구력 늘리기

사실 마른 타입에서 근력운동으로 막 정상체중이 된 거지만.. 식단을 크게 신경 안 썼더니 체지방량도 좀 늘었다. 지금 하는 근력운동들에 추가로 유산소 운동을 넣어야겠다 싶었다. 회사일, 전시 준비, 공연 준비를 하면서 유산소 운동까지 끼워 넣으려면 아무래도 효율적인 운동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인터벌 트레이닝을 떠올렸고, 찾다찾다 미군에서 쓰는 방법을 선택했다.


참고한 30/60 트레이닝

https://youtu.be/qfc7UCDRLiw?t=184


1. 동기부여

원래 운동하는 건 좋아했고 지속적으로 근력운동을 했었다. 그래서 유산소 운동의 동기 레벨은 높은 편이었지만 더 올릴 필요가 있었다. 특정 브랜드의 러닝화를 한 번도 신어보지 않았어서 이번에 구매를 했다. 유튭의 여러 전문 러너들의 추천 영상들을 뒤지고 뒤져 좋은 모델을 선택했다.


2. 측정

스마트밴드

이전에 수면의 질을 올리고자 구매했었다. 수면의 질이 문제가 되지 않은 시점부터 자주 착용하지 않았는데, 인터벌 트레이닝을 설정할 수 있는 모드도 있어서 다시 꺼냈다. 확실히 좋다. 뛴 거리, 시간, 심박수라는 변수들을 로깅하여 운동 시 러닝 상태와 난이도 조절을 할 수 있었다.


3. 환경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나에게 유산소 운동에 관련된 것들을 많이 노출시켜야 한다. 근력운동을 많이, 자주 할 수 있었던 배경은 실내에 철봉이 동선에 있거나, 쉽게 매달릴 수 있도록 짐들이 철봉 근처에 없거나, 운동기구들이 눈에 자주 보이도록 해놓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러닝화를 바로 신을 수 있도록 신발장을 세팅했고 사용하는 서비스들에서 운동에 관련된 영상들을 많이 노출시키도록 변화를 주었다.


4. 머신러닝

새로운 습관을 설계할 때는 기존의 습관으로 새 습관을 트리거 시키는 게 좋다.

예를 들어 무작정 '책을 읽기'라고 계획하는 것보다. '자기 전에 책을 읽기'가 더 좋고

침대에 누워서 책을 읽기 -> 침대에 누워서 책을 피기(실행하기 쉬워서 안 하는 게 이상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쉽게) -> 침대에 누워서 베개 위에 얹어진 책을 피기(환경적으로 할 수밖에 없도록 설계) -라고 하는 것이 더 좋다.


위와 같은 맥락에서, 머신러닝 모델을 학습시켜놓고 운동을 하러 나가는 방법을 시도했다. 내가 러닝에 대한 의지가 매우 낮았다면 '러닝화 신기' 정도로 목표를 잡았겠지만 그 정도는 아니어서 쉽게 운동을 지속할 수 있었다. 그리고 머신러닝 관련된 공부, 코딩, 모델 학습을 기다리는 것은 매일 일어나는 일이다. 회사일과 미디어아트 작업을 위해 꾸준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델 학습을 돌려놓고 다른 일을 하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퇴근하고 저녁시간에 하는 거라 쉬고 싶기도 하고, 잡다한 웹서핑으로 빠져서 허투루 시간을 쓰는 경우가 좀 있었다. 그리고 가끔 맘대로 잘 안되어서 답답하기도 하고, 모델 학습을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경우엔 쫌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겸사겸사 모델 트레이닝시켜놓고 밖에 나가기 쉬웠다. 뛰면서 개발했던걸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여러모로 좋았다.(이미지 트레이닝) 리프레시도 되어 다시 에너지 레벨이 올라가는 느낌을 받았다.


운동에 시간도 별로 안 든다. 30/60 운동을 10세트 하면 15분이다. 준비하고 운동장소 다녀오는 시간 합치면 20~25분 이면 된다. 다녀와서 다른 일들마저 처리하면 된다.


5. 후기

확실히 뛰니까 몸이 달라졌다. 많이 할 필요도 없다. 주에 2-3회 하는 게 몸에 무리 없이 좋다고들 한다. 운동에 몸이 적응되었을 땐 다음 운동 시에 이동거리를 늘리는데 신경을 썼다. 더 나은 자세로 뛰기 위해 여러 영상을 찾아봤다. 내가 적용해볼 수 있는 쉬운 것들을 찾고 하루에 하나씩 적용해봤다. 비가 와서 나갈 수 없을 땐 집에서 근력운동으로 목표 심박수를 채웠다. 이젠 안 나가면 몸이 좀 근질근질하기도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개발자의 UX도전기 0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