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식단 형식지 논문 건강 죽음 청각 스시 와인 미각 애자일 행복
[형식지 탐색 로그 +@]
1. 토요일날 간단한(?) 수술을 하고 계속 요양 중임.
2. 식단관리가 중요해서 검색해봄
3. 한의사 + 네이버블로그(티비출연 이미지를 많이 올려놓은..)에서 DII(Dietary Inflammatory Index)를 언급한 것을 발견함. 여기서부터 약간 의심 센서 발동..
4. DII는 식사 염증 지수. 영양소와 식품이 인체 안에서 염증을 촉진하는지 줄여주는지를 계산한 수치들임.
5. 이게 아직도 유효한 건지, 연구들에 쓰이고 있는지 궁금해서 논문을 찾아봄 + 검증된 식품 및 영양소 리스트도 얻고 싶었음
6.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7008174/
Higher Dietary Inflammatory Index Scores are Associated with Increased Odds of Benign Breast Diseases in a Case–Control Study
DII가 양성 유방 질환 확률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논문이 있음 2020년 2월 자임. 물론 결과를 보면 OR(Odd Ratio)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아서 결과 해석에 주의해야 한다고 기술해놓음.
7.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2049080119301311 A novel dietary inflammatory index reflecting for inflammatory ageing: Technical note 새로운 지수 개발 건도 있음. empirical dietary inflammatory index. Table 1에 음식 리스트가 있음.
8. https://www.aicr.org/assets/docs/pdf/research/rescon2014/steck_dietary-inflammatory-index.pdf 맨 아래 음식/영양소 리스트 있음.
9. https://www.wellandgood.com/inflammation-index-of-foods/ 글 중간에 리스트 있음.
10. 사실 생활상식 수준에 가깝긴 한데 -_-; 그래도 리스트 체크해가며 비타민이라도 하나 더 챙겨 먹고, 더 도움되는 과일, 채소 위주로 쿠팡 주문함..
11. 과정 중에 느낀 것은, 내가 의학-통계 실험논문을 살펴볼 때 유의사항을 모른다는 것. 여러 지표들의 약자들이나, 통계-지표-수치-실험설계 등의 유의미함을 자체적으로 판단하는 능력도 떨어진다는 것. 이것을 위해서 뭘 따로 공부한다-는 별로 효율적인 것 같지 않고, 지금처럼 목적 달성을 위해 특정 액션을 수행하면서 배우는 게 좋은 것 같음 (부끄럽지만 OR도 이번에 찾아보고 알게 됨.. 그래도 새로 하나 배웠다~)
12. 건강이 최고임. 돈이고 나발이고 몸뚱아리가 건강해야지. 몸 아프면서 오래 살면 뭔 소용인가. (아플 때만 발동하는 건강전도사 모드..) 벌어놓은 푼돈도 못쓰면 무슨 의민가. 그렇다고 탕진잼 하자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고, 나의 내-외연을 확장시켜줄 수 있는, 경험을 도와주는 소비를 하는 건 매우 의미 있는 것 같음.
13. 잡스가 스탠포드 연설 중,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이다 뭐다 했던 게 자꾸 생각남. 물론 내일 당장 죽는 것을 상정하고 하루를 살아내는 건 극단적이고 무리가 있지. 잡스도 "Remembering that I’ll be dead soon is the most important tool I’ve ever encountered to help me make the big choices in life."라고 말함. 개인적으로는, 최선으로 살아내지 못해서 스스로를 책망하는 것보다는 후회 없음에 초점을 맞추는 게 유효했던 것 같음. '더 최선이 있었을 것 같긴 한데, 그래도 그 상황에서, ~을 후회 없이 했다. 뭐 썩 괜찮았어. 근데, 다음에 또 그 무엇을 마주한다면, 어떻게 더 잘해볼 수 있을까?'
14. 얼마 전에 모니터링 스피커를 바꿨음. 쓰던 스피커 가격의 4배임. 이제까지 진흙탕에서 소리를 들었다는 것을 알아차림... (이젠 리버브테일과 컴프느낌이 다르다!) 즐겨 듣던 곡들을 다시 들으며, 몇 시간 가량을 아이처럼 우와우와 거리며 신기해했었음. 모든 익숙했던 것이 새롭게 들린다.
15. 이번 달(9월)에 스시오마카세 세 번이나 먹음... 올해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씩은 간 꼴임. 미각도 청각처럼 노화가 되지만, 아직은 단련하면 향상되는 것 같음. 예전엔 맛을 지금보다는 플랫 하게 느꼈던 것 같음(특히 업장마다 가지고 있는 샤리나 네타의 미묘한 특색) 그런데 지금은 음식의 향기부터 목 넘김까지의 시간축 위에서 맛들의 스펙트럼 추이를 세밀하게 그려낼 수 있게 됨.
16. 돌이켜보니 미각에 대한 의도적 수련은 와인에서 일어났고, 도움이 많이 되었음. 작년 12월부터 데일리 와인을 내 의지로 마셨는데, 레드와인만 15종류를 맛본 것 같음.(술을 잘 못 마심) 제조사, 수입사, 블로그 등에사 묘사된 맛들이 정말 나는지 궁금하기도 했어서 많이 비교 분석해봤음. 기억나는 장면은 과실-체리향이 묵직하다는 표현이 있었던 와인을 먹었을 때인데, 스월링+와인이 좀 열렸을 때 진짜 잘 익은 체리 한 주먹을 입으로 쑤셔 넣는 느낌을 받았었음.
17. 미각에 대한 탐구는 데이터 시각화 작업의 한 도메인으로 접근해보기 위함이었음. 그런데 술을 잘 못 마시고, 2~5만원선 데일리 와인이라고 해도 품종과 지역을 따져가며 지형도를 그리려면 금액 부담이 되어서.. 작업 리스트의 후순위에 있는 게 아쉽긴 함.
18. 애자일 코칭 lv1의 최종 회고 시간에 내가 했던 말들이 있음. "다시 태어난 것 같다.", "비유적으로 표현하자면, 집에서 지하철역 가는 길이 다르게 보인다. 다른 길들도 보이고, 가던 길로 가도 이전과는 다른 것들이 보인다." '메타인지'가 향상되면서 '감각의 해상도'가 향상된 느낌이랄까. 그리고 이것을 통해 나를 바라본 게 일상의 에너지 레벨, 행복을 향상시키는데 유효했음.
19. 내가 이런 청각적 요소를 좋아하는구나 -> 요소를 충족시키는 소리를 내거나(악기 등) 듣는다(음악 등), 내가 이런 미각적 요소를 좋아하는구나 -> 요소를 충족시키는 식재료를 먹는다(식재료의 유사성 레벨과, 요리/조리의 유사성 레벨을 탐색), 내가 이런 시각적 요소를 좋아하는구나 -> 색, 형태, 조형적 요소를 충족시키는 제품을 소비함(사실 여기에 초밥도 있음, 네타의 종류나 셰프 성향에 따라 니기리 방법이 다름) 이걸 인지하면, 항상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고, 언제나 새로운 것에서 만족스러움을 경험할 수 있음.
20. 부정적인 것들에만 매몰되어 있기에 인생은 너무 짧아여. 지금 당장,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좋아하는 것을 보고-듣고-먹으세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