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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명 May 26. 2018

팀 회고를 회고하다.

3월부터 적용한 팀 회고를 진단했다. 

현재 자연모사에 관련된 스타트업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있으면서 팀에 조직문화를 만드는데도 일조하고 있다. 

팀에선 주기적으로 원격근무를 하고 있다. 곧 같은 프로젝트를 하는 구성원이 모두 다른 지역과 다른 시차에서 근무하는 상황에 놓일 예정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AC2과정에 참여한 사람들이 모이는 그룹에 조언을 구하는 글을 올렸다. 팀에 회고를 적용해보면서 생긴 이슈에 대해서 정리한 질문글을 갈무리하여 공유하고자 한다. 


* 참고로 저는 AC2 31기입니다. 




-- 이하 갈무리 내용--

[현재 회고 진단]

1. 모두가 모여서 했던 회고

긍정적인 부분

- 팀원의 감정 상태를 알 수 있다. 

- 서로의 상태 공유가 된다. 

- 말의 뉘앙스를 온전히 파악할 수 있다. 

- 그날 감정이 쌓이면 그날 바로 해소할 수 있다. 

- 상대를 더 이해할 수 있다. 

- 어떤 문제에 봉착하든지 더 나은 방향을 함께 고민해볼 수 있다. 

개선할 점

- 아직 회고에 대한 회고를 한 적이 없다. 

- 개선할 점에 대해서 간혹 이야기는 하나 그 부분을 측정하여 의도적인 수련화하진 않았다. 

- 회고하면서 발견한 큰 이슈에 대해 집중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다른 이슈에 대해서 가볍게 훑게 된다. 


2. 원격으로 하는 회고(슬랙 채널에 텍스트로)

긍정적인 부분

모여서 하는 회고의 긍정적인 부분을 여기에서도 경험합니다. 추가적으로 덧붙이자면, 

- 일기처럼 더 생각하고 쓰게 된다.

- 말로 오갔던 것보다 더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 하루를 더 잘 돌아볼 수 있게 된다. 모여서 하는 회고 + Threefs, Fivefs를 하게 되는 것 같다. 

- 텍스트로 남는다. 정량적으로 다시 디벼볼 수 있다. 

개선할 점

-일기, 고해성사에서 그칠 수 있다는 불안감

- 서로 비밀일기를 함께 쓰는..? 느낌? 민망함? 익숙하지 않음?

- 물론 서로 솔직하게 쓰려고 합니다만 개인에 대한 회고는 스스로가 하고(비공유), 팀에 공유할 회고를 따로 적는 게(공유) 나은가 싶기도 했습니다. 


참고했던 링크 <회고와 솔직함>, 창준님과 승준 님의 쓰레드를 발췌해서 팀 내 공유했었습니다.

https://groups.google.com/forum/#!topic/xper/hVyXDWrbAS8
1
"모닝페이지 또는 자유기술의 방법으로 자신에 대한 회고를 먼저하고, 공유할 회고를 다시 하는 방법의 가치에 공감합니다.
한 가지 고민은 사용되는 에너지와 시간입니다. 회고를 할만한 에너지와 여력을 충분히 안배하지 않았을 때는 사용하기 어려운 점이 있고, 부담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모닝페이지, 회고가 이미 꽤 에너지를 쓰는 방법일 수 있는데 두 가지를 연속적으로 하는 것은 분명 소모가 더 심해질 것이고, 소모에 대한 경험은 거기에 대해 큰 효과를 충분히 확인하지 못한 경우, 무의식적으로 다음 번에 할 때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경직될 수 있는 요소를 가지게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푸쉬해서 진행하면 다시 이완되겠지만. 초기에 심리적 문턱이 생길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는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 수업에서 모닝페이지를 활용했을 때 몰입의 지점까지 가지 못한 경우, 회고에서 모닝페이지에 대한 아쉬움이 나왔던 적이 간혹 있었죠. 이 때는 모닝페이지 + 회고 연속으로 진행된 것은 아니었고, 프랙티스로 모닝페이지를 경험하고 일정 시간 간격 이후 그날의 회고를 했을 때의 상황입니다)
즉, 이 역시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적절한 방법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어떨 때는 깊게 어떨 때는 얕게. 적절한 변주가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2
"리플렉션의 방향이 중요하다고는 생각하는데 예를 들면 PMI의 Minus 부분이
내가 아닌 다른 대상에 대해 느끼는 아쉬움 + 개선할 내용을 이야기(+ 개선할 내용을 이야기 하는 것은 쉽지 않죠)를 하는 것에 더하여
내가 나에게 느끼는 아쉬움 + 개선할 내용을 이야기 하는 것의 두 가지 정도로 이야기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게 쉽지 않은 것이... 그 자체로도 쉽지 않지만 자칫 고해성사와 면죄부 느낌 정도에 그치면 말짱 황이라는 것이고,
그렇다고 이에 대해서 어세스먼트(사정? 평가?)를 하려고 하면 회고의 자리가 부담스러워지며 순기능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것이죠.
아! 진짜 어려운 것 같아요. PMI야 말로 정말 간단하고 쉽고 베껴서 활용하기 쉽다고 생각한 프랙티스인데 말이죠.
하모니는 어디즈음에 있는 걸까요?"
3
"나 자신의 회고를 우선적으로 하고(그리고 이것의 비밀 유지는 보장하고), 그걸 토대로 각자가 공유할 회고를 다시 만들거나 앞서 자신의 개인 회고에서 적절히 변형/선별하도록 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 아직 회고에 대한 회고를 한 적이 없다(2)

: 주마다 회고내용을 리뷰하며 더욱 개선할 점을 도출-실행해보자고 이야기한 상황입니다. 이 부분이 수행되면 일기, 고해성사에 그칠 수 있다는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고한 링크]

팀원들과 회고에 대한 피드백을 하면서 아래의 링크들을 내용 발췌하여 함께 공유했습니다.

뒤돌아보다

http://egloos.zum.com/agile/v/4122099
"회고를 할 때 중요한 것은, 과거를 들춰내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서로의 감정을 공유, 이해하고 현재를, 미래를 어떻게 바꿀지 결정하고 또 그걸 행동에 옮기는 것입니다. 회고 자체는 가치가 없습니다. 회고를 통해 나온 실행이 가치 있습니다. 회고 자체는 가치가 없습니다. 회고를 통해 형성된 감정적 공유와 상호 이해가 가치가 있습니다."

좋은 회고를 가려내는 법

http://egloos.zum.com/agile/v/5829827
"회고할 때 나는(혹은 다른 사람들은) 부정적 감정을 무시하지 않으면서 전반적으로 긍정적 감정을 많이 겪는가?
회고할 때 나는(혹은 다른 사람들은) 점차적으로 생각을 더 적극적으로 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가?
회고할 때 나는(혹은 다른 사람들은) 시각의 전환을 자주 하게 되는가?
만약 이 세가지 면에서 부족함이 느껴지는 회고라면 별로 얻는 것이 없는 회고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회고 방법을 바꿔야 할 것이며, 이 때 이 세 가지 면에서 풍성해지는 회고 방법인가 하고 따져보는 것이 좋은 지침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회고와 솔직함

https://groups.google.com/forum/#!topic/xper/hVyXDWrbAS8



--- 이상 갈무리 내용 ---




돌아보면 3~5월 AC2과정을 들으며 정말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이게 참 나열하자면 약 파는 것 같이 들릴 수 있는데, 회고 방식뿐만 아니라 저는 거의 모든 면에서 변화하고 성장하였습니다. 스스로 그렇게 느낄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서 긍정적으로 변화하였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심지어는 저와 가장 감정의 골이 깊은 상대와의 대화 속에서 '제가 많이 바뀌었다, 착해졌다'라는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재미있는 게 저는 AC2 과정에 참여한 목적이 '개인의 성장', '학습 방법'이었습니다. 참여한 다른 분들처럼 '조직문화 만들기', '조직관리', '마인드 리딩', '구성원 갈등 해소', '채용'과 같은 커뮤니케이션적 부분에는 크게 생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열거한 모든 부분에서 괄목할만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조직문화가 변한 것을 느끼고 있고, 조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었고 관리하고 있으며, 구성원의 갈등을 해소했고 더 나은 채용 인터뷰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대 1~2 때부터 창준님의 글을 접해왔는데요. 얼추 10년이 돼가는 것 같네요. 이 말을 하는 이유는 그때 AC2 과정 후기 중에 "딸아이와의 관계가 좋아졌다"라고 적어놓으셨던 게 기억나서입니다. 처음엔 그걸 보고 '아니 보통 애자일 코칭 관련된 건 개발자가 들을 건데 진짜 저랬다고?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라고 단순하게 넘겨버렸었거든요. 20대 초반의 짧은 생각이었죠. 그런데 지금은 제가 후기의 입장이 된 기분입니다. 스스로와 외부에 의해 자신이 변화되었다는 점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직 많이 미숙하지만, 관계 맺음에서 어제보다 더 나아질 수 있고 함께 행복해질 수 있다는 점이 매우 긍정적입니다. 


과정의 최종 회고 때 제가 했던 표현을 몇 개만 적어보자면 

1. '다시 태어난 것 같다'

2. '예컨대 집에서 역까지 항상 가던 길로만 갔었다면 지금은 그 가는 길 사이에서도 무수히 많은 샛길들을 볼 수 있고 그 길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풍경을 마주하고 있다'

3. '매일매일이 깨달음의 연속이고 성장의 연속이다. 내 감각이 지수적으로 확장됨을 느낀다. 거기서 오는 앎, 경험에 의한 행복이 크다.'

4. '어떤 상황에서든 더 나은 방법을 함께 고민할 수 있고 함께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외에도 강렬한 깨달음을 얻은 개인적인 사례와 팀 일화가 많은데 다른 지면에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참 신기합니다. 마인드셋이 바뀐 것 때문에 매일매일 깨달음의 연속이기도 하지만 회고를 통해서도 항상 무언가를 얻고 성장하는 계기가 만들어지는 점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개인/조직 회고를 통해 나날이 성장하고 행복해지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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