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 에너지 저금통

by 작가의숲

"오빠, 에너지를

돼지저금통에

저축하듯이 아껴야지

한꺼번에 다 쓰면 안 되지"


느닷없이

기진맥진한 오빠를 향해

나의 잔소리가 이어졌다


오빠는

약 복용시간에 맞춰

몸을 적당히 움직이면서

어느 정도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써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나는 아낄 줄 모르잖아"


오빠는 돼지저금통을 뜯어서

몽땅 과자를 사 먹어버린 것처럼

말했다


"말하자면 그렇다는 거지

몸을 너무 무리하지 말고

에너지를 아껴야지

돼지저금통처럼"


에너지를 저축해

건강이라는 이자를 받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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