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코트
볼이 발그레한
열매가 열리는
살구나무 한 그루를
올봄에 심었다
해마다
'이걸 어떻게 다 먹지'할 정도로
살구가 많이 열리던 나무가
지난해 거짓말처럼,
정말 하루아침에
죽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래도 설마설마하며
올봄을 기다렸지만
단 하나의 새싹도 나오지 않았다
그제야
살구나무의 죽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올봄
죽은 살구나무 바로 옆에
어린 묘목 하나를 심었던 것이다
하코트 살구의 맛도 확인할 겸
어제는 마트에서 살구를 샀다
오늘 아침
오빠에게 객관식으로 물었다
"오빠
수박, 살구, 토마토 중에
뭘 먹을 거야?"
"살구"
내년쯤에
오빠가 좋아하는 살구가
단 하나라도
열리기만 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