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월계관을 쓴 마라토너

by 작가의숲

오빠의 하루는

매일, 혼자

통증과 싸우며

걷고 뛰는 것으로 시작된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데도

1km가 넘는 길을

산책하고 돌아올 때가 많다


그래서

오빠의 티셔츠는

아침부터 늘 땀으로 흥건하다


오빠의 1km는

마라토너의 42.195km가

부럽지 않다


오빠는 지금

쉽게 끝나지 않는

마라톤 같은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마라톤과 다른 게 있다면

인생은 결승점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뿐이다


그래서

오빠의 마라톤은

우승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도전이다


물론

두 발로 걷고 뛴다는

사실만으로도

월계관을 쓰기에 충분한

금메달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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