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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운오리새끼 민 Jun 22. 2022

뚱이의 일상

눈이라도 마주쳐야지

뚱이의 밥시간. 

사료를 보자마자 환장한다. 

밥그릇에 사료를 넣어 주지도 않았는데 밥그릇 주위를 정신없이 왔다 갔다 한다. 

“앉아!”

아내가 뚱이에게 말했다. 

뚱이가 진정 될 때까지 기다린다. 

사료를 밥그릇에 넣어주자 밥그릇으로 돌진한다. 

“가만 있어, 아직 아니야!”

앞발을 들었다 놨다 하며 조마조마해 한다. 그리고 뚫어져라 밥그릇만 응시한다. 

눈이라도 마주치면 좋은데 밥그릇만 바라보는 뚱이...

다른 것은 안중에도 없다. 



뚱이의 시각 -  내 밥은 내가 지킬 거야

엄마가 밥을 갖고 왔다. 

밥시간이다. 

하루 중 제일 기다려지는 시간이다. 

‘어서 빨리 주세요?’

사료의 냄새가 코끝을 찡하게 자극한다. 

흥분되고 마음이 급해졌다. 

아드레날린이 급상승 하고 있다. 롤로코스터를 백번은 탄거 같다. 

기분이 좋아 정신없이 주변을 왔다 갔다 했다. 

‘아이쿠.’

미끄러져 넘어졌다. 

개망신이다.  

‘어라 밥을 왜 안 넣어 주지?’

앉으라는 소리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밥을 줘야 하는데 엄마는 가만히 있다. 

엄마를 바라봤다. 

“기다려!”

‘쳇, 기다려가 뭔 말인지는 모르지만, 엄마의 째진 눈빛을 보니 일단 가만히 있어야겠다.’


드디어 밥그릇에 밥이 담겼다. 

앞발이 들썩들썩 거렸다. 

초 집중의 시간... 한 눈 팔지 않고 오로지 밥그릇만 바라봤다. 

내 밥은 내가 지킬 거야. 

근데 뒤통수가 따가운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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