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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운오리새끼 민 Sep 22. 2022

뚱이의 일상

배꼽 탈장

어느 순간부터 뚱이의 배에 이상한 혹이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쥐젖같았는데 점점 커져서 지금은 콩알만큼 커졌다.

병원에서는 배꼽 탈장이란다.

다행이 혹은 아니라고 한다.

병원에서는 뚱이가 좀 더 크면 들어가기도 하는데 더 튀어 나오면 수술을 해야 한단다.

가엾은 뚱이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 가만히 누워서 나를 바라 보고 있다.  



뚱이의 시각 - 창피하게 배는 왜 까요?


어느날 부터 내 배에 뽈록하게 튀어 나온 게 있다고 난리들이 아니다. 

서로들 수군거리면서 이상한 말들만 한다.


‘내가 봤을 때는 별 문제가 없는데..’

'야냐 지난번보다 더 커졌어 봐봐.'


엄마, 아빠, 큰형아 작은형아 모두 내 배를 까보고 이곳저곳을 살핀다.


'거 참 남사스럽게... 뭐 하는 짓인지.'


이사람 저사람에게 다 내 배를 보여준다.

결국 병원에까지 가서 의사선생님에게까지 보여준다.

그리고 좀 안심이 됐는지 더는 말이 없다.

그래도 자꾸 내 배를 수시로 까서 살펴본다.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는지... 창피하다. 


‘아이 꼬추도 보이는데... 그만 좀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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