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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를 위한 단계별 참모 리더십

by 미운오리새끼 민

훌륭한 참모, 또는 성공한 참모는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온전한 참모로 성장해 가기 위해서는 단계별 과정이 필요하다. 이것은 조직의 성장, 발전과도 흐름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어찌 보면 참모도 조직과 리더가 성장하듯이 참모도 성장, 발전해 가는 것이다.

참모의 단계별 리더십 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단계 참모란, 리더를 위해 좋은 계획도 수립하고, 이를 직접 실행하고, 관리하며, 위기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극복하고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전략을 세워 궁극적으로는 리더, 또는 조직이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것은 가장 기본적인 과정으로써 이 시기 리더와 참모는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 때문에 서로 신뢰하고 상호 존중의 상태가 가장 좋을 때이다. 이 시기 리더와 참모가 갈등을 겪거나 참모가 토사구팽 당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물론 범증이나 괴통처럼 항우와 한신이 자신들의 말을 듣지 않아서 중도에 갈라선 경우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공통의 목표를 위해 서로 필요한 존재이기에 약간의 의견 불일치나 개인적인 감정들은 묻어두고 가는 경향이 있다.

2단계 참모란, 조직이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새로운 비전 제시와 좋은 인재를 추천하고, 리더의 잘못된 판단이나 행동에 대해 바로잡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조직 내 갈등이나 리더와 참모 간의 갈등을 해결하고,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어가는 것이다.

이 과정은 리더나 조직이 목표를 달성한 이후 조직이 안정적으로 유지 발전해 가는 과정에서의 참모 역할이다. 성공은 성공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산을 오르고 나서 정상에 머물지 않고 내려오는 이유는 더 큰 산을 오르기 위해서다.

따라서 목표를 달성했다고 멈춰 버린다면 리더나 조직 모두 더 이상의 발전은 없는 것이다. 특히 직장 내에서 리더는 그 자신이 한계를 정해 버림으로써 참모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이 때문에 참모는 리더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새로운 인재 추천 및 양성, 그리고 리더가 항상 초심을 잃지 않게 조력해야 한다.

성공의 열매는 달콤할 수 있지만 뒷맛은 쓸 수 있다. 이것은 성공 이후의 논공행상(論功行賞) 때문이다. 어떤 조직이나 회사에서 성공한 이후 그에 맞는 대가나 대우를 바라게 되어 있다. 그게 사람의 인지상정인 것이다. 그런데 거기에 소외되거나, 자신보다 못한 사람이 더 뛰어난 대우를 받게 되면 실망감이 올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항상 문제가 되는 게 목표를 향해 갈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가 성공 이후 분란이 발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또한 조직 내 계파 간의 헤게모니 싸움이 작동하는 경우도 있다.

2단계 참모는 이런 문제들을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면서 리더를 보좌하여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3단계 참모는 리더의 신뢰를 잃지 않고, 리더를 존경과 신뢰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자리를 지킬 줄 알며, 사사로운 욕심을 버리고 자신의 일을 성실히 수행하며, 힘들고 어려울 때 리더를 격려하고 지지해 주는 것이다.

어찌 보면 이 위치의 참모는 해탈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무상무념(無想無念)이라는 말이 있다. 참모는 이 단계에서는 마음을 비워야 한다. 사실 리더나 조직 모두 성공 후 안정기에 접어들었고 본인도 자신의 역할을 다 했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어떤 과욕을 부릴 것인가?

모든 화의 근원은 욕심이라고 했다. 이 시기 참모의 과욕은 리더에게 불신과 불안을 조성할 수 있다. 따라서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신을 돌아볼 시간도 필요하다. 그동안 리더와 함께 조직을 위해 얼마나 빨리 앞만 보고 달려왔겠는가? 잠시 쉬어가며 뒤를 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이다.

그러다 보면 리더와 다시 인간적인 관계 형성도 가능하고 리더의 개인적인 문제나 고민도 함께 공유하며 지지와 격려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리더에 의한 무조건적인 명령과 참모에게 맹목적인 순종을 강요하던 주종 관계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 오늘날 각계의 최고 자리에 오른 사람들 뒤에는 항상 든든한 협력자, 즉 리더를 보좌하는 분야별 전문 참모가 있었다.

앞으로의 시대는 참모의 시대라고 했다. 리더의 파트너로서 능력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참모들이 많이 나와서 리더를 이끄는 참모의 시대가 되었으면 싶다.

PS : 여러분은 지금 어떤 위치에 와 있는가요? 그리고 3단계 이후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할지 고민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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