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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운오리새끼 민 Dec 15. 2018

협업관계의 표본, 크라이슬러의 로버트러츠와 로버트이튼

아름다운 거리의 참모

수평관계일 때 참모도 리더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며, 스스로 자신의 일을 찾아 능동적으로 일을 할 수 있다. 물론 이런 수평적 관계 때문에 리더와 참모 사이에 의견이 충동할 수도 있으며, 때로는 갈등을 야기하기도 한다. 그래서 리더와 참모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간의 역할 분담이 중요한데 이를 잘 활용한 두 사람이 미국의 자동차 회사인 크라이슬러의 바로 로버트 러츠와 로버트 이튼이다. 

크라이슬러는 두 번의 파산 위기를 맞았었는데, 첫 번째가 리 아이아코카가 회장을 맡기 전이었고, 두 번째는 리 아이아코카가 회장을 그만둘 때였다. 리 아이아코카는 크라이슬러를 회생시키기도 했지만, 무리한 인수 합병과 새로운 신차 개발을 소홀히 하여 결국 자신이 회생시킨 회사를 다시 파산의 위기에 빠뜨렸던 것이다. 

이후 리 아이아코카는 자신과 성향이 다른 로버트 이튼을 후임으로 선임하였다. 당시 크라이슬러에는 리 아이아코카 밑에 로버트 러츠가 있었다. 로버트 러츠는 리 아이아코카 후임으로 크라이슬러를 맡을 줄 알았는데 의외의 사람이 회장으로 선임된 것이다. 로버트 이튼은 그전까지 제너럴 모터스에서 일을 했던 사람이었기에 그의 발탁은 사실 충격적 이였다. 그래서 로버트 러츠는 회사를 그만두려고 하였다. 

이런 러츠를 붙잡은 사람이 로버트 이튼이었다. 로버트 러츠가 다소 좀 까칠하고 오만한 성격이었지만, 로버트 이튼은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카리스마와 추진력을 로버트 러츠에게서 보았던 것이다.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는 로버트 이튼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았기에 그는 로버트 러츠에게 구애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리고 그에게 모든 권한을 부여해 주고 그가 알아서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로버트 러츠는 로버트 이튼 회장의 간곡한 만류로 그의 밑에서 일을 하기로 했다. 이때부터 진정한 리더십은 리더일 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참모일 때 나오는 것이라는 것을 로버트 러츠는 보여주었다. 크라이슬러의 회장 로버트 이튼은 로버트 러츠뿐만 아니라 직원들이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했다. 

로버트 이튼과 로버트 러츠는 서로 성격도 많이 달랐지만, 그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협력하였기에 가능했었다. 로버트 이튼은 상대에 대한 신뢰는 상대가 자신을 신뢰하게 만든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 물론 그런 생각이 모두에게 다 적용될 수 있다고 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소수의 그렇지 않은 사람들 때문에 다른 사람을 항상 의심하고, 주의하며, 성급함을 갖다 보면 결국 자신이 모든 것을 다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제갈량처럼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될 경우 자신의 건강조차 지키지 못할 것이라는 것과 그것이 궁극적으로는 회사의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신의 퇴임 후까지 생각한다면 로버트 이튼의 판단은 정확했다. 

또한 제갈량처럼 자신을 위협하는 내부의 경쟁상대가 없는 상황이라면 몰라도 이미 회사 내에는 로버트 러츠라는 거친 2인자가 있었기에 그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지 않고는 회사를 이끌 수 없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그래서 로버트 러츠를 믿고, 신뢰하며, 자신의 역할을 대신해 줄 수 있는 능력 있는 자가 로버트 이튼에게는 필요했던 것이다. 

로버트 러츠 또한 로버트 이튼의 협력자 역할에 충실했다. 로버트 러츠는 로버트 이튼과 경쟁관계가 아닌 협력과 균형의 관계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두 사람의 업무를 조정하여 서로가 중복되지 않으면서도 서로 협력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러했기에 크라이슬러는 이 두 사람이 경영을 하는 기간 동안 다시 회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참모와 리더가 서로 경쟁한다는 것은 조직의 입장에서는 외부의 경쟁상대와 싸움도 하기 전에 내부에 분란으로 무너지는 것과 같다. 설령 조직이 무너지지 않더라도 둘 중 한 사람은 조직을 떠나야 하는 상황으로 가기에 그 수습 과정에서 또 많은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 

협력할 것이냐, 경쟁할 것이냐의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조직의 문제에서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참모라면 당연히 리더와 협력관계 속에서 조직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서로 다른 성격의 관계라면 로버트 이튼처럼 리더가 먼저 신뢰를 바탕으로 권한 위임을 해주는 것도 좋다. 그렇게 되면 참모도 자신의 영역에서 리더를 위해 충실히 일을 할 수 있다. 

PS : 서로 성격이 다른 상사와 일을 해본 경험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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