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이가 지식을 소유하고 싶어 한다고 오해할 때 비슷한 실수를 반복합니다. 우리는 아이가 단편적인 지식을 이해하도록 돕지만 이는 결국 자기 성장을 방해하는 것입니다. 아이는 비참함을 느끼게 되겠지요. 일반적으로 학교에서는 ‘무언가를 배우는 것’이 만족감을 얻는 방법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이들을 자유롭게 두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자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경험하였습니다.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은 아이들에게는 그저 출발점일 뿐입니다. 아이들은 어떤 활동의 의미를 이해하면 그것을 즐기면서 끊임없이 반복합니다. 반복을 통해 정신적으로 발달하게 됩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되면 결과적으로 오늘날 많은 학교에서 행해지고 있는 교육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되지요.
학생들에게 질문을 할 때, 교사는 대답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아니야. 너는 안 돼. 너는 이미 알고 있으니까.” 그러고는 답을 모를 것 같은 학생에게 질문을 돌립니다. 모르는 사람은 대답을 강요당하고, 대답하고 싶은 사람은 침묵을 강요당합니다. 이런 일은 ‘무언가 아는 것’을 행위의 최종 목표라고 생각하는 습관 때문에 발생해요. …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과 관련된 것들을 관찰하는 것도 매우 흥미롭습니다. 아이들이 어떤 행동을 처음 할 때에는 아주 느려요. 어린아이들은 옷 갈아입기, 방 청소하기, 스스로 씻기, 식탁 차리기, 먹기 등과 같은 여러 복잡한 동작들을 천천히 그리고 끈기 있게 해냅니다. 아이들은 인내심을 가지고 마주친 어려움들을 극복하지요. 하지만 우리는 아이들이 쉬운 일을 대해 힘들어하고,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옷을 입히고, 씻기고, 아이가 좋아하는 물건을 손에서 뺏고, 아이의 그릇에 수프를 부어 주고, 아이에게 밥을 먹이고, 아이를 위해 식탁을 차려 줍니다. 아이의 입장을 배려하여 대신 해 주는 실수를 범하지요. 행위의 완성이 최종 목표라는 잘못된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참을성이 없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우리가 참을성이 부족한 거예요. 아이들은 우리와는 다른 시간의 법칙을 따른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마리아 몬테소리가 직접 쓴
몬테소리 교육의 '기본서'
1870년 이탈리아에서 출생했다. 로마대학교에서 의학을 공부하여 26세에 이탈리아 최초의 여성 의사가 되었고, 소아 정신과에서 근무하며 아이들의 발달과 잠재력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1907년, 몬테소리는 빈민가의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의 집Casa dei Bambini’을 열고 본격적인 교육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몬테소리는 아동 중심의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학습을 강조하였으며, 아이들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탐구하며 현재의 교육법을 정립하였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세 차례 노벨 평화상 후보로 오른 적 있다. 현재 몬테소리 교육을 실천하는 학교는 전 세계 2만 2000여 곳에 이른다.
* 책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2542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