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유치원 수업에는 무엇을 할까?
등원과 짧은 놀이 시간을 마친 후에는 캘린더 타임 또는 게더링 타임이라고 부르는 정규 수업의 첫 일정이 시작된다. 현실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유치원 이미지로 자주 등장하는 ‘선생님 주위에 아이들이 예쁘게 둘러 앉아 하루를 계획하는 시간’이다. 유난히 손을 번쩍 드는 아이들이 많은 이유는 “What day is it today?(무슨 요일이지?)”, “How’s the weather?(오늘 날씨는?)”, “How do you feel?(기분이 어때?)” 같은 가벼운 질문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늘 반복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영어에 자신이 없는 아이들도 눈치껏 대답하기 쉬운 만만한 시간이다.
이때 바르게 앉아 있는 친구들, 즉 컨디션이 좋은 친구들은 선생님의 지목을 받을 확률이 높고 클래스 리더class leader로 뽑힐 가능성도 크다. 집에서 사소한 일로 아이를 다그쳐 아침부터 시무룩하게 만들거나 눈물 바람으로 등원하지 않도록 최대한 기분을 맞춰유치원에 보내야 하는 이유다.
보통 월요일 아침에는 주말에 각자의 집에서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 이야기 나눠 보는 시간을 갖는다. 주말에 특별한 체험을 한 아이들은 신나서 이야기를 하지만 별다른 기억이 없는 아이들은 “I don’t know(잘 모르겠는데요)“ 또는 “Watching TV(TV 봤어요)”라고 무심한 대답을 한다. 만약 주말 동안 신나고 특별한 경험을 했다면, 아이가 다음 날 원에서 발표할 소재를 기억해 낼 수 있도록 주말 동안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그때의 즐거웠던 기분 등을 아이 수준의 영어로 함께 정리해 보는 것도 좋은 연습이 된다.
게더링 타임에는 ‘쇼앤텔Show and Tell’이 진행되기도 하는데, 각자 보여 주고 싶은 아이템을 원에 가지고 와 친구들에게 자기 물건에 대해 소개하고 설명하는 시간이다. 보통 일주일에 한번 요일을 정해 진행하는데, 학기 초에는 물건을 들고 나와 몸만 베베 꼬다 들어가던 아이들이 점차 익숙해지면 자기 물건을 영어로 표현하려고 애를 쓴다. 쇼앤텔은 자신들에게 친근하고 좋아하는 물건을 매개로 자연스럽게 발화할 수 있는 시간으로, 엄마의 센스 있는 아이템 선정이 필요하다.
영어유치원의 수업 과정이
더 궁금하다면?
지은이: 김은희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조기 영어교육을 전공한 저자는 다양한 영어교육 기관에서 수천 명의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고, 수백 명의 교사들을 지도해 온 유아 영어교육 전문가이다.
2000년 미국에서 몬테소리 전문 교사로 처음 아이들을 만났고 귀국 후 놀이학교, 유치원 등에서 음악과 영어를 접목한 놀이 수업을 진행했다. 이튼하우스 및 송도 썬앤트리 영어유치원 원장 등을 맡으며 기관을 직접 운영하기도 했다. 이후 영어교육 콘텐츠 회사인 잉글리시에그의 교육 팀장을 거쳐 현재 BEK(British Education Korea) 국제학교 이사로 재직 중이다. 자녀의 첫 영어교육이 막막하게 느껴지는 부모들을 위한 안내자를 자처하며 이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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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2638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