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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자깡 Jul 12. 2022

7. 엄마는 다 알아


























어릴 때 엄마는 다 안다고 생각했다.

내가 잘 모르는 어려운 단어도 많이 알고, 이불을 반듯하게 개는 법도, 팬 케이크 굽는  법도 잘 알았다.

모든 아이들에게 엄마가 그렇듯, 나에게도 엄마는 만능이었다.


한참 사춘기가 왔던 시절에는 엄마랑 많이 싸웠다.

엄마때문에 짜증이 났다고 얘기를 하며 방으로 훽 들어오려는데 엄마도 화난 목소리로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잖아!' 라고 말했다.

방으로 들어와서 그 말을 곱씹었다.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구나. 철없는 딸을 어떻게 대해야할 지 모르는, 어떤 말이 위로가 될 지 고르기 어려운 처음.


여전히 엄마와 많이 투닥거리고 무뚝뚝하게 구는 딸이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처음인 우리를 이해해보며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어설프게 살아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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