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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진 Mar 16. 2018

대상포진 걸린 이야기



1. 대상포진에 걸렸다.

어른이 된다는 건 그런 것이다. 병에 걸리는 것도 무섭지만, 병에서 나은 후의 일상을 더 걱정해야 하는 것. 아프다고 해서 남에게 일을 미룰 수는 없다. 입원을 하지 않는 이상, 전염병이 아닌 이상 꾸역꾸역 출근을 해야 한다. 아픈 것은 자기 관리를 못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기에 회사에서 아픈 티를 내고 앉아 있을 수도 없다. 아파도 웃는다. 아픔을 가중시키는 무신경한 말들도 웃음으로 받아넘긴다.

아픈 게 몸인지 마음인지 종종, 알 수 없게 된다.

몸이 안 좋다는 상대에게 "그쯤은 술 마시면 다 나아."라는 말을 함부로 던질 수 있는 것.

그 자체가 무례이며 일종의 권력임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참 많기도 많다.


2. 진통제와 소염제를 먹으면 미친 듯 졸려진다. 개인작업을 하지 않는 핑계가 되어간다.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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