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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준택 Spirit Care Aug 14. 2022

나의 나이 이론

하나, 둘, 셋, 일곱, 열

하나 다르고 둘 다르고 셋 다르며 넷, 다섯, 여섯 까지는 셋과 같다. 일곱, 여덟, 아홉은 같고 열 다르다.

받침 이야기이기도 하고 나이 이야기이기도 하다.


열 살, 스무 살, 서른 살, 마흔 살, 쉰 살, 예순 살, 일흔 살, 여든 살, 아흔 살, 그리고 백 살.


서른을 예로 들어 보자.

이십 대에 생각하기를, 서른이 되면 노땅이 되는 건 줄 알았다. 하지만 그렇게 어김없이 서른이 되었다.

서른이 지나 서른 하나가 된다. 서른둘이 된다. 둘은 하나와 받침이 다르다.

서른셋이 된다. 셋은 둘과 받침이 다르다. 서른 하나, 둘, 셋 까지는 그렇게 매해가 다르다. 아직은 20대인 것처럼 느껴진다. 삼십 대가 익숙하지 않다. 


그러다가 서른넷이 된다. 셋과 받침이 같다. 받침이 같은 넷, 다섯, 여섯까지 지나며 그렇게 삼십 대를 받아들이게 된다. 


셋, 넷, 다섯, 여섯, 4년간의 시옷 받침을 지나고, 

일곱,

받침이 달라졌다. 그리고 여덟('덟'의 'ㄼ'을 'ㅂ'이라고 치고), 아홉까지 3년간 'ㅂ(비읍)'의 시기를 보낸다. 다음 나이대를 준비할 시기다. 마흔 말이다. 


그러고 보니 열, 스물만 리을 받침이고 서른부터는 모두 니은 받침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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