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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준택 Spirit Care Dec 11. 2022

히말라야 모자(母子) 짐꾼을 보며...

EBS 다큐 <히말라야 소년의 꿈>을 봤다. 나이 든 엄마와 13살 아들은 먹고살기 위해 수십 킬로짜리 짐을 메고 험준한 히말라야를 넘는다. 노새도 짐을 진채 가파른 히말라야를 넘는다. 배낭을 멘 관광객들도 히말라야를 넘는다. 짐꾼 엄마는 무릎 통증과 자신의 고달픈 인생을 한탄하며 운다. 아들은 힘들어하는 엄마를 보고 운다. 엄마는 일당으로 받은 얼마 안 되는 돈을 아들을 위해 쓴다. 어린 아들은 좋아한다. 엄마와 아들이 짊어진 삶의 무게는 온전히 그들만의 것이다. 그들이 나르는 짐들 중에는 평생 가야 한 번도 사용해 볼 수 없는 물건들도 있다. 아파트를 건설하는 노동자가 자신은 정작 평생토록 아파트에 살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사람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고 물건은 사용되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물건이 사랑받고 사람이 사용되고 있는 세상이 되었다. 인간이 소외된 것이다.  


이하 이미지 출처 : EBS 다큐

우리는 각자,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간다. 

어릴 적, 일에서 돌아오신 엄마가 종종 빵을 가져오곤 했다. 그 빵이 그날그날 일터에서 받은 엄마의 간식이었다는 것은 나중에 알게 되었다.(설마, 점심은 아니었겠지...) 히말라야 짐꾼들의 버거운 걸음걸이를 보면서, 그 옛날, 늦은 밤, 저 멀리서 짐수레를 힘겹게 끌고 오시던 아버지의 모습도 겹쳐졌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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