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차준택 Spirit Care Jan 13. 2024

10) 1분 명상 소개(116 호흡법)

숨쉬기에 목숨을 걸어라

1분 명상을 소개한다. 무슨 1분짜리 명상이냐고 하겠지만 호흡에 집중만 잘한다면 기적 같은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매일 직접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바쁜 시대에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116 호흡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숨을 자연스럽게 들어마시고 내쉬는 것을  한 번의 호흡이라고 했을 때

- 1분에 16번 호흡을 한다.

- 호흡하는 동안에는 온전히 호흡을 느끼며 호흡에만 집중한다.



좀 더 풀어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것을 한 세트라고 하자. 숨은 자연스럽게 들이마시고 내쉬면 되는데 너무 빠르지 않게, 그렇다고 일부러 천천히 할 필요도 없다. 그냥 자신의 호흡을 느낄 정도면 된다. 들이마실 때는 코로, 내쉴 때는 입으로 하면 좋지만,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고 날숨 들숨 모두 코로만 해도 된다.


이렇게 들이마시고 내쉬는 것을 자연스럽게 하다 보면 나 같은 경우는 1분에 16번 호흡을 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116(일일육) 호흡법이라고 명명한 것이다. 횟수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장소는 어디든 상관없다. 나는 주로 출퇴근하면서 지하철에서 한다. 서있든 앉아있든 눈을 뜨든지 감든지 상관없다.


중요한 점은, 1분간 온전히 호흡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이것은 다른 생각이 떠오르지 않게 하기 위해서인데 나 같은 경우는 한번 들이마시고 내쉴 때마다 몇 번째 호흡인지 카운트한다. 호흡에 집중하는 또 다른 방법은 들이마시는 숨을 내가 원하는 몸의 각 기관으로 보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처음 들숨을 폐로 보낸다고 상상하며 호흡한다. 그리고 내 쉴 때는 폐에 있는 나쁜 것들을 끌고 나온다는 느낌으로 숨을 내뱉는다. 다음 호흡은 심장, 그다음은 머리(뇌), 그 다음은 간, 위, 췌장, 신장, 소장, 대장, 방광, 목, 눈, 귀, 입, 혀, 뼈, 피, 체액, 팔, 다리.... 신체 기관 어느 곳이든 보낼 수 있다.

 

이렇게 내 몸의 여러 곳에 호흡을 보내고 다시 가져올 때마다 그 신체 기관과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심장아, 쉬지 않고 뛰느냐고 얼마나 힘드니?", "폐야 신선한 공기를 마셔보렴~', "간아 어제 내가 과음해서 미안하다. 이 호흡으로 독소를 빼내자~", "머리야 복잡한 문제로 힘들지? 신선한 산소를 공급해 주마", "다리야 오늘도 여기저기 다니느라 고생 많았다..." 뭐 이런 식이다. 물론 이렇게 내 몸으로 호흡을 보내는 것은 호흡에 집중하는 것을 돕기 위한 방법일 뿐, 본래의 목적은 호흡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혹시라도 다른 잡생각이 떠 오른다면 그것을 알아차린 순간 다시 천천히 호흡으로 돌아오면 된다. 


다시 강조하지만, 호흡을 할 때 중요한 것은 온전히 호흡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1분이면 된다. 그런데 해 보면 알겠지만 1분이라는 시간을 집중하는 것도 그리 쉽지 않다. 생각해 보면 하루에 깨어 있는 시간 중, 오롯이 자기 자신이 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일과 오만가지 생각에 묶여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나 자신(참자아)이 되는 시간 말이다.  


그냥 멍 때리는 것도 좋다. 이런 경험이 다들 있을 거다. 뭔가를 떠 올리려고 하는데 잘 떠오르지 않고 생각날 듯 말 듯 할 때 말이다. 그럴 때, 그걸 떠올리려고 하면 할수록 오히려 그 떠올리려고 했던 대상은 더욱더 꼭꼭 숨어버린다. 오히려 집착해서 떠올리려고 하는 그 대상을 놔주고, 생각해 내야겠다는 생각을 거기서 멈추고 다른 데로 관심을 돌릴 때, 신기하게도 아까 하려고 했던 그 생각이 떠오르는 경험말이다.


116 호흡법을 하다 보면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된다. 온갖 잡생각을 떠나서 호흡에만 집중하다 보면 오히려 이런저런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오랜 고민거리의 해결책이 떠 오르거나 잊고 있었던 중요한 할 일이 생각나기도 한다. 다만 이런 생각이 떠오른다 하더라도 1분 동안은 호흡에만 집중한다. 호흡하는 동안 떠올랐던 그런 신박한 생각들은 호흡을 마치고 나서 마치 숨겨진 보물을 찾은 듯한 기분으로 메모를 해 둔다.


하지만 1분 명상의 본질적인 목적과 효과는 이런 데에 있는 것은 아니다. 116 호흡을 하는 동안은 오롯이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느끼는 것이 목적이다. 호흡을 통해서 말이다. 호흡에 집중하는 것이 어떻게 나 자신을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할까? 생각해 보자. 우리는 한순간도 빠짐없이 호흡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일상에서 우리는 호흡하는 자신을 느끼지 못하며 산다. 호흡에 집중하는 순간, 숨 쉬는 나 자신을 느끼는 순간, 그 숨에 집중하는 순간 바로 나 자신이 되는 기본적인 조건이 갖추어지는 것이다. 


자신을 느끼다는 것은 뭘까? 자신이 된다는 것은 뭘까? 그래서 뭘 어쩌자는 건가? 이것은 매우 중요한 질문이다. 116 호흡법을 통해서 자신을 만나보라. 정말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다. 끝.

매거진의 이전글 9) 자기 인식과 호흡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