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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준택 Spirit Care Feb 12. 2024

MBC VR다큐 "너를 만났다"를 보고 나서

MBC에서는 VR(가상현실)를 이용해 사별한 가족을 다시 만나는 형식의 "너를 만났다"라는 다큐를 매년 방영한다. 어제 시즌4 "열셋, 열여섯"이 방송되었다. 열세 살에 급성 뇌출혈로 세상을 떠난 아들을 3년이 지난 현재, 열여섯의 성장한 모습으로 VR를 통해 부모가 다시 만나는 내용이었다.  


VR이 아니라 그 어떤 것으로도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의 마음은 온전히 위로받을 수 없다. 그래서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고 한다. 평생 가기 때문이다. 


VR 기술을 이용해 사별과 애도를 다루는 방식은 조심스럽기도 하고 논란이 있기도 하지만 여러 곳에서 시도되고 있다. 심리상담이나 정신과 치료, 치매 관리 등에도 VR 기술이 이미 사용되고 있지만 아직 보편적이지는 않다. 적절히 활용된다면 VR기술은 사람의 마음을 치유(또는 치료)하거나 심리적인 문제를 다루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 픽사베이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게 실감 나는 VR를 통해 높은 곳에서의 체험으로 공포를 극복하게 하거나 치매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는 장면을  보여줌으로써 치매 증상을 다루는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대인관계에 어려움이 있거나 무대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게 VR을 통해 훈련을 하게 할 수도 있다.


VR(가상현실)과 증강현실(AR) 기술을 탑재한 MR(혼합현실) 기반의 애플 비전프로가 얼마 전 출시되었다고 한다. 이번 다큐멘터리를 보면서도 느꼈지만 여전히 VR 기술은 보완할 부분이 많아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CG기반의 수많은 콘텐츠에 익숙해져 있으며 그만큼 실제가 아닌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모든 기술이 그렇듯이 VR기술도 잘만 활용한다면 인간의 삶을 풍요롭고 더욱 인간적으로 만드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큐멘터리 초반에 프로그램 준비 과정을 언급하는 부분이 있는데, VR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다양한 VR 전문업체가 참여했을 뿐 아니라 콘텐츠 제작을 위해 심리상담 전문가와 국제죽음교육상담 전문가가 참여했다는 내용이 있었다. 내가 공부했던 과정(국제싸나톨로지스트_국제 죽음교육상담전문가)을 마친 전문가가 참여했다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죽음에 대해 글을 쓰고 강의를 하고 있는 나로서는 죽음을 다루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다큐멘터리이기도 했다.  

이미지 출처 : 픽사베이
이미지 출처 : 픽사베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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