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짧은 생각]
다들 뭔가를 듣고 있다. 그러나 주변의 소리는 듣지 않는다.
다들 뭔가를 보고 있다. 그러나 주변의 상황은 돌아보지 않는다.
주변은 이웃이고 주변은 내 삶의 터전이다.
나는 그들의 주변이다.
세상은 그렇게 변해가고 있다.
수천 킬로미터 밖의 사람과 상황에는 즐거워하고 슬퍼하되,
앞사람, 옆사람, 앞집, 옆집의 상황에는 무관심하다.
소위 네트워크는 언제든 터치 한 번으로 관계를 단절할 수 있으나,
소음 쩌는 윗집과의 관계는 그리 쉽게 단절할 수 없으니,
(그래서 귓구멍을 막는가 보다)
오늘도 사람들은 귓구멍을 막고 뭔가를 듣고 있고 뭔가를 보고 있다.
세상 속에 빠져 사는 것 같으나, 실상 그들의 주변은 공허하다.
나도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