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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준택 Spirit Care Dec 27. 2020

"자신을 속이지 말라"

[단상, 짧은 생각]

나는 내 앞의 나에게 묻는다. 지금 심정이 어떠냐고.

내 앞의 나는 답한다. 괜찮다고.

나는 내가 괜찮다고 믿기로 한다.

"내가 나한테 괜찮다고 하던데?"


나는 나를 속였다. 마치 다른 사람을 속이듯이.


사실 내 앞의 나는 괜찮지 않았다.

괜찮지 않다고 했었다면 괜찮지 않다고 느꼈을 것을..

'아, 나는 괜찮지 않구나...'라고 느꼈을 것을.


나는 나를 속였다.


무엇을 얻자고..


의사가 물었다. 괜찮냐고.

나는 답했다. 괜찮다고. 

의사는 나를 치료할 필요가 없었다.

나는 괜찮으므로.

나는 의사를 속였다.



"아무도 자신을 속이지 말라 너희 중에 누구든지 이 세상에서 지혜 있는 줄로 생각하거든 어리석은 자가 되라 그리하여야 지혜로운 자가 되리라." (Do not deceive yourselves. If any one of you thinks he is wise by the standards of this age, he should become a "fool" so that he may become wise.)
- 고린더전서 3장 18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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